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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영 칼럼
강대국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2021. 09. 12 by 울산제일일보

최근 한두 달 사이 언론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아마도 ‘아프가니스탄’이 아닐까 싶다. 필자의 경우엔 십여 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에 건설할 예정인 장거리 배관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제안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결국은 정정불안(政情不安)을 이유로 포기했지만 그 무렵 이 나라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나라와 아프가니스탄 간의 최초의 접촉은 통일신라의 승려 ‘혜초’였던 것 같다. 남아 있는 문헌의 기록상 그렇다. 그나마 둔황 석굴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지 않았으면 이 또한 모를 일이다. 아무튼, 혜초는 당나라를 지나 천축국(天竺國, 지금의 인도)을 가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중국 사이에 가늘고 길게 연결된 ‘와칸 회랑’을 지나갔다. 이때 이런 글을 남겼다. “새도 날아가다 깎아지른 산에 놀라고/ 사람은 좁은 다리 지나기 어렵구나./ 평생 살아가며 눈물 흘리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천 줄기나 흐르는구나.”

혜초가 지나가고 불과 20여 년 후엔 고구려 유민의 후손인 ‘고선지’가 당 현종의 명령으로 소위 ‘실크로드’를 확보하기 위해 와칸 회랑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일대를 정복하게 된다. 아마 이때부터 아프가니스탄은 ‘강대국의 무덤’으로 불리게 된 듯싶다. 당의 서역 침공에 놀란 아랍의 이슬람 세력이 연합하여 당을 ‘탈라스 전투’에서 격파했고, 이후 당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런 역사의 아이러니는 현대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1970년대까지 ‘아프가니스탄 왕국’을 이루며 평화롭게 살던 이 나라는, 인도양으로의 진출을 꾀하던 소련의 사주를 받은 군부의 쿠데타로 졸지에 ‘아프가니스탄 공화국’이 된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무신론을 주장하는 공산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군이 결성되어 정부군에 저항하자, 이를 빌미로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게 된다. 그러자 소련의 확장을 우려한 미국은 우회하여 반군을 지원하게 된다. 이때 우회 경로가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재벌가의 아들인 ‘오사마 빈 라덴’이고 빈 라덴은 탈레반을 조직적으로 지원하여 결국은 소련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축출시킨다. 이 여파로 소련은 붕괴하고 현재의 러시아로 쪼그라들게 된다.

소련이 물러간 뒤에도 친미(親美)정권이 들어서기는커녕, 9·11 테러까지 발생하자 미국은 이를 빌미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게 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이 어떤 나라인가. 세계의 지붕이라는 파미르 고원을 갖고 있는 나라다. 그리고 혜초가 천 줄기 눈물을 흘릴 정도로 험난한 산악국가다. 결국은 미국도 20년 가까이 천조 원의 돈을 낭비하고 수천 명의 목숨을 잃은 뒤 지난달에 철수했다. 미국 역시 소련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당나라도, 소련도, 미국도 당대의 최강대국들이다. 이 나라들이 모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줄줄이 패퇴했다. 이유가 뭘까. 얼마 전에 지인이 보내준 글을 보면서 다소 의문이 풀렸다. 그 글은 다음과 같다. “다움(德)은 엷은데 자리는 높고, 지혜(智慧)는 작은데 도모함은 크고, 역량(力量)은 모자란데 맡은 바가 크면 재앙(災殃)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공자(孔子)가 주역을 풀이한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은 그릇이 안 되는 자가 나라를 잡았을 때의 문제를 일컬은 것인데, 이를 국가로 확대해도 다름이 없다. 소위 정복을 하고 식민지로 삼으려면, 최소한 정복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전통을 존중하면서 민의를 수용해야 한다. 그런 그릇이 못 되면, 결국 필패할 수밖에 없다. 큰 나라는 큰 나라답게 정의를 외치며 선덕(善德)을 펼쳐야지, 자국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타 국민에게 피눈물을 쏟게 하면 안 된다. 어떤 면에서는 9·11 테러도 이 피눈물이 불러온 재앙이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도 꼭 20년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서로 물어뜯고 물어뜯기는 아수라(阿修羅)는 계속되고 있다. 이 모든 업장(業障)이 언제쯤 소멸할까.

전재영 코렐테크놀리지㈜ 대표이사·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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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9-13 20:08:35
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윤진한 2021-09-13 20:07:42
아프가니스탄은 약소국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 祭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