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찾아서 17- 대명산업기계(주)
중소기업을 찾아서 17- 대명산업기계(주)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5.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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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무장 2010년 300억 매출 ‘박차’
▲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명산업기계(주)는 2010년까지 300억 매출을 향한 닻을 올렸다. 경북 경주시 외동읍 냉천 공단내 위치한 대명산업기계(주) 외부전경

화공기기·중공업 부품 설비 주력 올해 목표 120억
현대중공업 등 우수 협력업체… 해외 주문도 쇄도

국가 경제의 원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의 원천인 중소기업은 미래 경제의 뿌리다. 고유가, 고환율,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위축을 넘어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술을 기반한 경쟁력과 끊임없는 자구책 모색을 통해 생존력을 기르고 쉼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맷집’을 키운 대명산업기계㈜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지속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중소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화공기기 및 중공업 부품 설비 제조 시공
경북 경주시 외동읍 냉천 공단내 위치한 대명산업기계(주)에 들어서면 3만여㎡(9천여평)에 이르는 회사 규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현재 문산공단에서 확장 이전 이사 중이며, 4천300여㎡(1천300여평) 보다 7배나 커진 규모는 회사의 질적 성장을 짐작케 한다.
공장 내에는 노르웨이 선박에 설치될 6만5천 리터의 원통형 질소탱크와 현대중공업 도크장내 바닷물을 빼내는 펌핑 시스템에 들어갈 배관 용접 작업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대명산업기계는 이 같은 화공기기와 중공업 부품·설비를 제조·시공하는 기업이다. 
화공기기 분야는 압력용기, 열교환기, 반응기 등을 제조하며, 주력 사업은 산소 질소 암모니아 등 화학물질과 연료 워터 등을 저장하는 압력용기다. 중공업 분야에서는 이 같은 화공기기 외에도 엔진과 관련해 부품, 시운전 배관설비, 펌프설비 등 제조·공사를 진행한다.

▲ 기술진·철저한 검증·첨단장비 무장
대명산업기계는 현대중공업, 효성, SC엔지니어링, 현대건설, SKC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1차 협력업체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50억원. 올해 목표는 1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지만 현재 60억원 수주 성과를 대입할 때 충분히 달성가능한 수준이다.
증가하는 수주물량에 맞춘 인력 보충을 위해 올해 초 신입사원을 대거 등용으로 현재 3배 규모로 불린 관리직 22명을 하반기에는 30명까지 또 한차례 늘릴 계획이다. 현장직 역시 35명에서 8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승승장구의 비결은 전문 기술진과 철저한 검증 시스템, 첨단 장비 구축을 바탕으로 얻어낸 국제적인 공신력이다.
생산관리직 총22명의 사원 중 17명이 전문 엔지니어로, 평균 7~8년 이상 경력자들이다.  이 가운데 총3명의 품질 보증(QA)과 품질 관리(QC) 전문 인력은 모든 공정에서 메뉴얼화 된 시스템을 적용하고 과학적, 체계적으로 제품 생산을 관리한다.
그래서 모든 제조 과정은 치밀하게 진행된다. 압력용기 제조를 위해 카본스틸, 스테인리스 등 원자재가 들어오면 규격 검사를 거쳐 마킹(설계)에 들어간다. 이어 허용오차 검사가 실시되고 이는 정확한 제품 생산의 바탕이 된다. 원자재를 자르는 커팅과 둥글게 성형하는 벤딩 등을 통해 제품이 완성되면 비파괴 검사를 통해 용접부위 하자 하나까지 찾아낸다.
제조과정에 투입되는 최신 장비의 뒷받침도 만만치 않다. 현장에는 천장크레인 터닝롤러 밴딩롤러 드릴머신 자동용접기 등 총 13억원에 달하는 장비가 배치돼 있다. 하반기에는 두께50m 폭4m에 달하는 철판의 성형이 가능한 4억8천만원 가량의 벤딩 장비가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회사가 시공한 최대 용량 압력용기인 30만 리터의 현대중공업 시운전 시설재의 기록을 경신하는 원통형 탱크를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과 장비 등 생산 환경은 철저한 납기 준수와 품질향상으로 이어졌으며 현대중공업은 이 회사를 우수협력업체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본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20억원의 시설자금을 지원받았다.
해외 시장에서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지난해 노르웨이 선주사로부터 선박용 압력용기에 대한 첫 직거래를 시작한 것은 물론, 카타르 정유공장에서는 120만달러의 14개 저장탱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6년 미국기계학회(ASME)로부터 ‘ASME 스탬프’를 취득하면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 중공업분야 확대·해외 공격적 진출     
대명산업기계는 2010년까지 300억의 매출 고지를 점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공업 분야 사업 확대와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질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엔진기계와 플랜트에 한정돼 있는 중공업 분야를 조선사업부까지 확장하고, 배를 건조하기 위한 중간부품인 선박블록과 컨테이너 화물선의 해치커버(덮개) 사업에 뛰어든다. 여기에 현재 바레인과 경쟁 중인 인도 바랏전기(BHEL)의 발전소 증설 공사 계약을 성사시키면 매출은 사실상 목표액의 2배 이상을 넘어서게 된다.  
현지 발전소 내 75M의 철판 기둥 수백개를 시공하게 되는 이 공사는 5년간 매년 420억원이라는 매출이 걸려있다. 대명산업기계는 10개의 협력업체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사를 완수하고 이를 해외시장에 우리기술의 절대적인 알리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뿌리가 튼튼한 기업 만들 것”
박 재 성 대표 인터뷰
박재성(53·사진) 대표는 기업 지속성장의 열쇠는 인재 경영에 있으며, 이는 결국 직원 복지에서 비롯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지론에는 직원들과 함께 회사성장을 일군 굴곡의 세월이 가져다준 가르침이 숨어있다.       
박 대표가 지금의 회사를 인수한 것은 IMF의 후폭풍이 몰아닥쳤던 지난 1998년 2월. 사실 첫 인연은 이보다 이전인 지난 1987년 대명기업사로 설립된 이 회사의 전대표가 1994년 법인 전환을 계기로 동업 제의를 해오면서 부터다. 이때 사업가로 변모한 그는 1996년 법인명이 변경된 대명산업기계의 반쪽 주인이 됐다.
그러나 이듬해 IMF 외환위기로 회사 경영 구조는 악화일로에 접어들었고 한해를 넘기며   '존폐'의 기로에 섰던 1998년, 박 대표는 회사를 전적으로 인수하는 길을 선택한다.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기업가 정신을 내팽개치고 싶지 않았던 고집이 앞섰고 당시 43명에 달했던 직원들의 의욕도 모른척 할 수 없었다.
사업 이전 국내 대형 건설업체인 현대건설 해외 사업 파트 근무 경력은 당시 경영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짬밥’이었다.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등에서 코크스공장 정유공장 등 건설현장 근무를 통해 직접 관련업계의 화공기기 등을 접하며 현장경험을 쌓았던 터라 관록을 바탕으로 한 방향타를 제시하며 직원들을 이끌 수 있었다. 직원들 역시 그의 신념을 믿고 따랐으며 어려운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이탈 직원은 1명도 없었다.    
거센 IMF 후폭풍도 만만치는 않았다. 2001년까지 매년 3억원씩의 적자를 감당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당시 주거하던 주택을 비롯해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정리해 회사에 투입했다. 이 같은 승부 근성을 가진 박 대표와 급여 반납 의사를 표시하며 설욕전 동참을 선언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회사는 정상화라는 전환점을 맞았다.
‘곤경’은 결국 경영의 보약이 됐고 회사는 배수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부터 수주물량 급증이라는 호황기를 맞고 있는 그는 지금 직원들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로에 서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고효율 사업장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질 좋은 성장을 이어가는 것. 그는 여전히 직원을 위한 복지 증대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회사 수익의 일정 비율을 직원들에게 돌려줘 주인의식을 높이고 신바람 나는 근무 환경을 형성하면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 비전의 근간이 된다는 지론이다.
이를 위해 올해 우리사주 형태로 이익금 30%를 직원 지분으로 배분할 생각이다. 20%는 재투자, 30%는 사업장 확대에 따른 부채탕감에 투입한다.
박 대표는 “투명경영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업 동반자라는 위치 개념을 확실히 심어주고 이를 통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튼튼한 기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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