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김씨 얼굴은 까무잡잡한가
김해 김씨 얼굴은 까무잡잡한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3.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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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김 총각 얼굴색이 유달리 까무잡잡하기에 “여름에 얼굴이 타면 본색으로 잘 돌아오지 않는 나하고 비슷하네요”라고 했다. 그러자 “저 김해 김입니다. 혈통의 반이 인도입니다”라고 하지 않는가. 야, 진짜로 김해 김씨는 인도사람과 관련 지어 볼 만하다고 여겼다.

까무잡잡한 인도혈통에 대한 얘기를 듣다가 김유신 장군의 혈통과 김수로왕 그리고 허황후에 대한 상념이 떠올랐다.

김유신은 김해 김씨다. 그의 선조들은 가야계 인물이다. 그들은 김해쪽에서 경주로 넘어와 신라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공을 세웠다. 그런 김유신의 부친과 조부의 묘소가 울산에 있다는 전설이 있다.

울산읍지에 따르면 황룡연의 서남쪽에 은월봉이 있으며, 이 산자락에 은월사(隱月祠·남구 신정동)가 있어 후손들이 제향하고 있다고 한다. 은월봉이란 태화강가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서 달그림자가 이곳에 이르면 숨어서 비추는 듯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12개의 봉우리를 가진 지금 남산(南山)의 원래 이름이다.

그런데 은월산에 딸린 전설에 의하면, 신라의 삼국통일에서 주도적인 인물이었던 김유신 장군의 할아버지인 각간 무력(角干武力公·금관가야 제10대 구형왕의 아들)과 아버지 서현(舒玄) 공의 묘소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유신이 울주군 두동에 있던 천전리 서석대(誓石臺·천전리각석)의 화랑수련장에 갔다가, 조부와 선친의 묘소가 있는 은월봉을 찾고 월성(경주)으로 돌아 갈 때 ‘큰 말’를 타고 이곳을 지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산의 또 다른 이름이 거마산(巨馬山)이고 마을 이름이 거마동이란 것이다. 김유신 관련된 울산의 유적지는 두서면의 백운산 김유신 기도소와 이미 대암댐에 잠긴 삼동면 보은천(寶隱川) 변에 축선사지가 있었다.

그러고 보면 태화강 줄기에 김유신을 기리는 절이 있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묘가 있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수구지심이랄까, 가급적 김해에 가까운 곳에 묘소를 구하느라 울산에 묘자리를 정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김해 김씨들이 인도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얘기의 근원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삼국유사 기이(奇異) 권 제2의 가락국기(駕洛國記)에 보면 서기 48년 김수로왕은 하늘의 명령을 받아 김해의 망산도(望山島)에서 배필을 기다렸다. 붉은 빛의 돛과 깃발을 펼친 배가 도착하여 왕후가 될 여인과 시종해 온 신하가 내렸다.

여인이 말하길 “나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로서 성은 허씨(許氏)이고, 이름은 황옥(黃玉)이며 나이는 열여섯입니다”고 말한다. 왕이 허황옥을 맞아 비(妃)로 삼았다. 이 때가 신라 제3대왕 유리 이사금(儒理尼師今) 재위 25년이다.

고고학자 김병모 교수가 허 황후의 뿌리를 추적한 결과 아유타국이 인도 남동쪽 아요디아로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 1세기에 북방 월지족(月氏族)의 지배를 받으면서 그 나라의 지배층은 쫓겨나 중국 서남 고원지대를 거쳐 사천지방인 촉(蜀)나라에 정착하였다고 발표했다.

조선시대 때 세운 김해의 허황후릉 능비(陵碑)에는 가락국 수로왕비 보주태후 허씨릉(駕洛國 首露王妃 普州太后 許氏陵)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에서 허 황후가 보주란 곳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추적한 끝에 보주가 사천성 안악현(安岳縣)임을 알아낸 것이다. 그곳에서 서기 48년 전 해에 반란을 일으켜 다시 강제 이주를 당해야 했는데 그 반란을 주모한 가성(家姓)이 허씨임을 후대 기록에서 확인했다. 얼굴이 까만 인도 소녀 허황옥은 오빠와 더불어 장강(長江)을 타고 삼협(三峽)을 거쳐 황해로 나와 김해 앞바다에 이른 보트 피플이었다.

한국유전체학회에서 나온 논문에는 “약 2천년 전 가야시대 왕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분석한 결과 인도 등 남방계와 비슷한 유전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우리 민족의 기원이 북방·남방계가 합쳐진 이중기원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허황후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김해 예안리 고분 등의 왕족 유골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보니 “인도인의 DNA 염기서열과 가까워 이들이 남방 쪽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런 연구결과를 보면 김해 김씨 즉 김수로왕과 그의 비 허황옥의 후예인 김 총각이나 김유신의 DNA에는 인도의 혈통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을 할수 있다.

전옥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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