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전사다
어머니는 전사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9.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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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가 울산에서 열렸다.

올해로 11회째라고 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글로벌 한민족 여성, 그린 코리아를 이끌다’. 를 표방했으며, 여성가족부는 ‘글로벌 시대 여성의 역할과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위한 조언 등의 주제 아래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의 딸들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민족 여성 인적자원과 국내 여성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32개국에서 530여 명이 참가했다.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 뿌리를 찾아가 보면, 이디오피아에서 출발한 아주머니들이 전 세계의 민족으로 뻗어 나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09년 미국 인류고고학회에서 인류의 조상으로 최초의 어머니는 440만년전에 살았던 ‘아디(Ardi)’라는 여인이라고 발표했다. ‘아디’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인류의 조상에 가깝다면서 ‘아디’는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했고, 땅으로 내려와서는 완전한 직립보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디피테쿠스 라미두스’라는 공식 학명을 가진 ‘아디’는 ‘땅에서 사는 유인원’이란 뜻의 ‘아르디피테쿠스(Ardipithecus)’의 속(屬)명과 이디오피아 말로 ‘뿌리’라는 의미를 가진 ‘라미두스(Ramidus)’ 종(種)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전에는 역시 이디오피아에서 발견된 화석을 근거하여 320만년전의 여인인 루시(Lucy)라고 했다. 루시의 고고인류학적 학명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이며, 이티오피아 현지주민들은 ‘덴케네시(Denkenesh당신, 멋지네요)’라고 부른다. 참고하면 유전적 DNA는 여인에게서만 발견된다고 하며 남성으로부터는 그 뿌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유인원 아디는 아마도 가족과 자식에게 좋은 환경과 맛있는 음식을 배 불리 먹이려고 이동했을 것이다. 빙하기 그 춥고 배고픈 엄동설한(嚴冬雪寒)에도 살아 남아, 전사처럼 앞으로앞으로 나아갔으리라 여겨진다. 한참 지나 불을 만나 몸을 데웠고, 물가에서 그릇을 만들어 따뜻한 국물로 신진대사에 활력을 얻었으며, 쌀농사가 잘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다시 걷고걸어 새 길을 만들고 집을 지어 안착했다.

그들 가족 중에서 내륙을 따라 터키의 투루크족이 된 가족은 다시 인도 대륙에 들어가서 원래 있었던 그 토착민들을 아쇼카왕이 화합시킨다. 그 왕족 중 일부가 다시 중국 대륙으로 이동한다. 이들 중에 허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은 무리를 앞세워 배를 타고 제주해협을 지나 한반도의 김해에 도착했다. 그 여인은 김수로왕과 결혼을 했으며, 용감하게도 자신들의 본향을 잊지 않으려고 10명의 자식 중 2명에게 허씨 성을 주어 그들의 흔적을 남긴다. 그녀가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후라고 그려 본다. 해서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는 형제지간이다.

며칠 전 이소선 여사가 이 세상을 떠났다. 이 여인은 그저 자식이 아파했던 그 일을 따랐을 밖에 다른 일은 없었을 것이다. 평화시장 봉재공장의 재봉사로 일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찾으려고 아파했던 아들의 그 어머니는 무조건 아들의 길을 따라 갔던 것이다. 그녀의 앞에 자식이 있었기에 전사가 된 것이다. 이소선 여사를 생각하면 이어서 떠오르는 막심 고리끼가 쓴 소설 ‘어머니’가 오버랩된다. 바벨 블라소프의 어머니는 아들이 붙들려 가는 길옆에서 아들을 따라 갔다.

어머니는 전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들이 헌병에게 붙잡혀 구타를 당함을 보면서 ‘영혼은 죽일 수 없는 법이다’라고 외마디를 토하면서 어머니는 전사가 된다. 그 영혼은 오로지 어머니 가슴에 담아 둔 아들이 아닐까?

어머니는 자녀를 변화시키고, 자녀는 어머니를 변화시킨다. 아들 바벨을 통해 거듭 태어나는 어머니를 엿보면서 가슴 저며 오는 감동을 받는다.

한민족의 딸들이 전 세계에서 활약하면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 대회에 참석한 어머니는 아마도 그들의 자식을 위해 먼 길을 떠났을 것처럼 보였다.

옹기문화관에서 만난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에 참석한 우리들의 어머니를 보면서 섬세하고 겸손하면서 아울러 역동적이고 마치 전사와 같은 그 도전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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