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몰락과 함께 시간 멈춘 古都
왕조몰락과 함께 시간 멈춘 古都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0.03.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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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꽃피운 “백만마리 코끼리의 나라”
라오스의 옛 이름은 란쌍왕국이었다. ‘란쌍’이란 말은 ‘백만 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과거 이곳이 열대우림의 코끼리 천국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란쌍왕국은 한 때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 중의 하나였다.

라오스는 중국 남부에서 이주해 온 라오족이 세운 나라다. 13세기 초까지 루앙프라방, 비엔티안, 참파싹 등 세 개의 왕국으로 나뉘어 성장하던 라오스는 파응움 왕의 등장으로 새로운 역사가 열렸다.

루앙프라방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근 크메르 제국으로 도망갔다가 크메르의 공주와 결혼한 파응움은 당시 인도차이나의 최강국이었던 크메르의 지원을 받아 1353년 고향으로 돌아와 란쌍왕국을 세웠다. 라오스 최초의 통일국가였다.

루앙프라방은 이로써 왕국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가 됐으며 당시의 이름은 ‘무앙스와’였다. 파응움이 나라를 세운지 3년째 되던 해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에서 황금불상이 건너왔고 이 불상은 왕국의 수호불로 여겨졌다. 그때부터 도시의 이름은 ‘위대한 황금불상’이라는 의미를 지닌 루앙프라방으로 바뀌게 됐다.

당연히 란쌍왕국은 불교문화를 숭상하고 곳곳에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지금도 란쌍왕조가 지은 사원들이 도시 전체에 남아있다. 그 덕에 메콩강 중류지역의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오스 제일의 관광도시가 됐다.

그 중에서도 메콩강과 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왓 시엥통’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춘 사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용마루가 마당 아래로 흘러내릴 것만 같은 지붕과 붉은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불교 설화를 묘사한 모자이크가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 늘씬한 지붕의 빼어난 곡선미, 사원의 담장을 장식한 황금색의 눈부심에 관광객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투앙프라방은 불교문화의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란쌍왕국의 몰락과 함께 시간이 멈춰버린 듯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라오스 특유의 지정학적 조건도 있지만 주변 강국들의 끊임없는 침입과 간섭으로 여러 차례의 전화에 휩싸였고 서서히 인도차이나 역사의 뒤편으로 숨었다.

지금도 루앙프라방은 정체된 도시로 남아있다. 다만 2008년 뉴욕타임스가 지정‘한 세계의 가볼만한 곳’에 No.1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퇴락한 도시 전체는 지금 여행자들의 편의시설인 숙박업소와 레스토랑, 야시장, 상점 등으로 가득찼다. 메콩강변을 따라 늘어선 사원과 왕궁, 카페에는 외국인 여행자들로 붐비고, 저녁 무렵 도시 중앙에 우뚝 선 나지막한 동산에 올라 원시의 일몰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앙프라방은 고적한 도시다. 고산지대의 원주민들이 직접 수놓은 민예품들을 시장에 나와 팔고, 도심을 벗어나면 물지게를 짊어진 농부들이 논으로 향한다. 여행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그들의 소비로부터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을 제외한다면 그들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분류되는 나라의 가난한 국민에 불과하다.

그러나 라오스 전체의 새로운 발전에 루앙프라방도 자유롭지 않다. 인도차이나 반도 전역에 불고 있는 현대화·세계화의 열풍이 이곳에도 미치고 있다. 여행자들을 위해 만든 인터넷 카페에서는 최첨단 정보가 실시간으로 다운로드된다.

선진국의 여행자들의 입성치레와 생활양식, 정서는 현지인들의 삶에 새로운 변화라는 파장을 몰고온다.

도시 전체가 자그마한 평지여서 자전거로 다니기 편한 루앙프라방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관광지라는 점은 이구동성이다.

처음가는 그곳, 이렇게 가세요

한국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방콕이나 하노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육로로는 방콕에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농카이로 이동 한 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버스로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한국의 운행 기간이 지난 시외버스를 일본이 구입해 라오스에 지원한 이들 버스는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그리고 8시간 이상 소요된다. 라오스 정부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일반여권을 소지한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입국사증 면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 여행자는 입국 후 15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라오스 체류 15일 이내에 인접국으로 출국했다 재입국하는 경우 새로운 15일간의 무사증 체류기간이 부여된다.

라오스의 통화는 ‘낍(Kip)’이지만 태국 통화인 ‘바트(Baht)’나 ‘달러(US Dollar)’도 함께 사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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