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보쌈 / 김건우
[디카+詩]보쌈 / 김건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0.27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모스의

가을을 담다

여인네 보쌈하듯

두근두근

****

김건우 작가의 <보쌈>을 감상합니다.

먼저 보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가난하여 혼기를 놓친 총각이 과부를 밤에 몰래 보에 싸서 데려와 부인으로 삼던 일과 귀한 집 딸이 사주팔자에 둘 이상의 남편을 섬겨야 할 경우에 외간 남자를 보에 싸서 데려와 과부가 될 액운을 면하게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이건 범죄라고 할 수 있겠죠?

사진을 보시면 햇볕에 투명하게 비치는 코스모스의 모습이 한복을 입은 우리 옛 여인의 모습과도 많이 닮은 듯합니다.

김건우 작가는 코스모스 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담고 있는데 문득 이러한 보쌈의 의미를 가져와 코스모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꽃을 좋아한다는 말은 당신도 이제 인생을 음미하는 나이를 먹었다고 말하더군요.

젊은 분들은 꽃에 대한 감성이 약합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꽃구경을 간다는 말을 잘 하지 않죠.

그러다 조금 나이를 먹으면 왠지 길가에 핀 꽃 한 송이에 고개가 돌아가고 예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그분의 말처럼 자연을 바로 볼 수 있는 성숙의 시간이 되었다는 증거이겠죠.

길을 가다 보면 길옆에서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가을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고 수줍은 꽃을 보고 김건우 작가처럼 어찌 보쌈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어여쁜 코스모스를 눈에 담고, 마음으로 담아서 가을 하늘은 이리도 높은가 봅니다.

이대흠 시인은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에서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코스모스 꽃길이 아름다운 것은 / 꽃과 더불어 잎과 줄기도 / 기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 그때쯤 하늘은 한 뼘 더 높아진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우리도 코스모스처럼 누군가의 기쁨을 함께 축하하고, 누군가의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으로 흔들리는 가을 하늘만큼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글=박동환 시인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