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물려준다” 울산 아파트 증여 비중↑
“차라리 물려준다” 울산 아파트 증여 비중↑
  • 김지은
  • 승인 2022.10.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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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속 8월 비중 7.3%… 작년 7월 이후 최고

부동산 거래 절벽에 집 매매 안돼 증여로 돌아서

실거래가 하락에 양도세 줄일 수 있는 점도 원인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한 가운데 울산 아파트 증여 거래 비중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거래 절벽 상황 속 시세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춰 주택을 처분하는 것보다 증여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 아파트 증여건수는 55건으로 전체 749건의 거래량 가운데 7.3%를 차지했다.

울산 아파트 증여 비중은 지난 6월 3.1%에서 7월 5.7%, 8월 7.3%로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이 비중이 7%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7월(7.5%) 이후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증여 거래는 6월 이전에 활발하게 이뤄진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인 4~5월에 건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데, 최근 증여 거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올 들어 증여 비중은 4월 5.2%, 5월 6.1%까지 상승한 뒤 6월 들어 3.1%로 가라앉았다. 이후 7월 5.7%에 이어 8월 7.3%로 증여 거래가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거래 절벽 속에 집을 매매로 내놔도 팔리지 않자 증여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거래가 하락으로 증여 거래가격도 낮게 신고할 수 있어 양도세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거래를 크게 낮춰 주택을 처분하는 것보다 증여를 통해 절세 효과를 보려는 다주택자들이 증가한 셈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거래절벽 현상이 길어지면서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지자 매도보다는 증여를 택하는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파는 것보다 자식 등에 증여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있는데다, 양도세 중과 배제로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지역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잇단 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떨어졌다. 2018년 2월 마지막주(-0.26%) 조사 이후 3년 9개월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 21일 중·남구의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지난주(-0.20%)보다 더 커진 것이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대출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7%를 돌파하고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시장에는 관망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8% 떨어지며 전주와 하락폭이 같았다. 전주를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29일(-0.22%)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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