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대출금리 시대… 한은 빅스텝시 8%도
7% 대출금리 시대… 한은 빅스텝시 8%도
  • 김지은
  • 승인 2022.10.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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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은행 주담대 혼합형 7% 넘어 신용·전세대출도 7% 육박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7%대 대출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대출금리가 8%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730~7.141% 수준이다.

불과 1주일 전인 9월 23일(4.380~6.829%)과 비교해 상단이 0.312%p, 하단이 0.350%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의 영향으로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달 27일 하나은행의 혼합형(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 금리가 7%를 넘어선 데 이어 우리은행의 혼합형 금리도 7%를 웃돌고 있다.

앞서 6월 중순 우리은행만 잠깐 7%대를 찍었다가 곧 6% 초·중반대까지 빠르게 내려간 것과 비교해 다소 다른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4.510~6.813%다. 역시 1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 0.205%p, 0.310%p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이달 중순 예상대로 또 인상되면, 조만간 변동금리도 7%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가 머지않았다.

1주일 새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4.903~6.470%에서 5.108~6.81 0%로 인상되면서 4%대 금리가 사라졌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도 연 4.260~6.565%로 뛰었다.

5대 시중은행 중 A 은행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를 보면 2007년 9월 7%를 넘어 2008년 12월 8.4%로 정점을 찍고 2009년 다시 7%대로 내려왔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이 주로 반영된 MOR(시장금리)만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후 2010년부터는 보다 합리적 대출금리를 산출하자는 취지에서 주택담보대출 지표금리로 종합적 조달 비용을 반영한 코픽스(COFIX)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의 7%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과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이달 12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빅 스텝을 밟고 11월 베이비스텝으로 돌아가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0.75%p, 10월과 11월 연속 빅 스텝을 단행하면 1.00%p 더 오르게 된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p)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에 근접할 전망이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이처럼 금리가 치솟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9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정기 예·적금엔 불과 한 달새 30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는 등 ‘역(逆) 머니무브(자금이동)’ 흐름도 빨라졌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694조9천302억원으로, 8월 말(696조4천509억원)과 비교해 또 1조5천207억원 줄었다. 올해 1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반면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797조1천181억원으로, 8월 말(768조5천433억원) 이후 약 한 달간 28조5천747억원이나 불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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