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눈이 와도 걱정 없어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걱정 없어요”
  • 김원경
  • 승인 2022.09.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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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초 실내 이동노동자 쉼터 가봤더니
29일 오후 2시께 울산 남구 달삼로 36(달동) 건물 3층에 마련된 울산 실내 이동노동자쉼터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9일 오후 2시께 울산 남구 달삼로 36(달동) 건물 3층에 마련된 울산 실내 이동노동자쉼터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젠 비가와도 눈이 와도 걱정 없어요.”

29일 울산 지역 최초의 실내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만난 이동노동자들은 악천후와 올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다.

실내 이동노동자쉼터는 울산시가 대리운전·택배·퀵서비스 기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업무 중 휴식공간 제공을 위해 지난 28일 문을 열었다.

남구 달삼로 36(달동) 건물 3층, 식당과 상가가 밀집한 삼산동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해 찾아가기도 쉬웠다.

입구에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에 패브릭으로 된 안락의자와 테이블, 은은한 라인 조명이 설치돼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25㎡의 공간에는 공용휴게실과 여성전용휴게실, 커뮤니티룸, 상담실, 남녀화장실, 공기 청정기 등을 갖추고,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셀프코너가 마련돼 있다.

셀프코너에는 커피머신과 함께 일회용 티백 전통차,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이 비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이동노동자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이날 오후 쉼터에서 만난 박정선(58·여) 씨는 “분위기나 커피 맛이 웬만한 카페 못지않다”면서 “20년간 영업직을 하며 쉴 공간이 마땅치 않아 카페나 편의점을 전전했는데 이제는 쉼터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부터 어깨, 허리, 다리 등 전신 마사지가 가능한 안마의자도 인기였다.

공용휴게실에 2개, 여성전용휴게실에 1개가 설치돼 있었는데, 야간시간 대리운전기사 등 이용자들이 몰릴 때는 대기자까지 생길 정도다. 편안하게 안거나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너 의자도 5개 구비 돼 피로를 풀며 단잠을 청할 수 있다.

쉼터 관리자는 “지난 22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는데 새벽 12시~5시 사이 매일 10~20명 정도가 찾고 있다”면서 “대리기사분들은 편하게 대기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과 편안한 의자에 크게 만족해 하고 라이더분들은 헬멧 건조기에 흡족해 하신다”고 설명했다.

탁상 조명처럼 생긴 헬멧 건조기는 창문 앞 바테이블에 3대가 비치돼 있었는데, 살균, 건조, 탈취가 한꺼번에 가능해 라이더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 휴대전화가 생명줄인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휴대전화 충전기도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울산지역대리운전노조 유희태 지부장은 “이제 날씨 상관 없이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편리하다”며 “그간 휴대폰 충전할 때도 마땅히 없어 불편했는데 폰 충전하면서 안마의자에서 TV를 보며 쉴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노동자들의 실내 쉼터가 삼산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에 확대되기를 바라며,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함께 생계가 막막한 이동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도 이뤄 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쉼터 운영기관인 울산일자리재단 관계자는 “상담실을 마련해 놓은 만큼, 앞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이동노동자들의 심리 및 노동인권 상담을 울산노동인권센터과 연계해 진행한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이직을 고민하는 분을 위한 취업 알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시설들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산 실내 이동노동자쉼터는 평일 오후 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일이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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