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과 내가
어사출두하는 것처럼
한마음으로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영춘화로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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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산들거리는 가을이 앞에 다가왔는데, 지난 8월 전시되었던 디카시 중에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고 이름 붙여진 꽃나무 ‘영춘화’를 소재로 쓴 양윤덕 시인의 디카시 “신부(新婦)의 꿈”을 감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을 개나리, 매화 산수유 등으로 알고 있지만, 이름 자체에서 봄을 맞이하는 꽃으로 1월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개나리와 꽃 색과 모양이 흡사하여 구분이 잘 안되지만 개나리보다 연노란색이고 꽃잎이 5~ 6장으로 4장인 개나리와 구분이 됩니다.
“당신과 내가/어사출두하는 것처럼”과 같이 이 디카시를 읽어 보면 영춘화를 그대로 읊은 것이며 부부간의 정과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과 서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선 시대 장원급제자의 머리에 꽂는 어사화로 쓰였다고 해서 ‘어사화’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마음으로 따뜻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신부(新婦)의 꿈으로 살겠다고 하니 더 이상 좋은 가정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이 디카시 액자를 가정에 걸어 두고 화가 나거나 다툼이 생길 것 같을 때 부부가 함께 읽어보면 화목이 영원할 것 같은 양윤덕 시인의 디카시 “신부(新婦)의 꿈”을 여러분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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