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카드 가맹점 10배 늘었는데... 여전히 편의점 찾는 결식아동들
급식카드 가맹점 10배 늘었는데... 여전히 편의점 찾는 결식아동들
  • 정세영
  • 승인 2022.08.11 22:5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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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식 7천원’ 날뛰는 외식물가 반영 못해
작년 1천900곳서 1만2천여곳으로 사용처 대폭 확대
올 상반기 편의점 이용률 ‘47%’ 작년 대비 1%p 감소
시세 반영 지적… 市 “급식단가 8천원으로 인상 검토”

“아동급식카드로 식당은 비싸서 못 가요. 그냥 편의점에서 대충 떼워요.”

아동급식카드를 지원받은 A양(13)은 최근 식당이 아닌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식당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거의 없기 때문. 현재 울산시가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 하루 한 끼 기준 금액은 7천원으로 최근 물가 시세에서 이 돈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결식아동들의 급식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아동급식카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턱없이 오른 물가를 피해 편의점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6개월간 지역 아동급식카드 이용 건수는 총 7만2천673건으로 이 중 편의점 이용 건수가 무려 3만4천3건(47%)에 이른다.

울산은 올해 7월 기준 전체 급식지원아동 5천919명 중 5천228명(88.3%)이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가맹점 선택의 폭이 좁아 편의점에 이용이 편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급식카드시스템’ 전면 개선에 나섰다. 아동급식카드 시스템 수행업체인 농협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BC카드 가맹점 자동연계 시스템을 통해 1천900곳에 불과하던 급식카드 사용처가 1만2천여곳으로 대폭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아동급식카드 편의점 이용 건수는 4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 건수인 48.5%에 비해 불과 1%p정도만 감소했다. 세부적인 카드 사용처 비중은 편의점(47%), 휴게음식점(39%), 제과점(7%), 일반음식점(6%), 반찬가게(0.7%), 마트(0.3%) 순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보다 8.4% 상승해 1992년 10월(8.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 아동은 “대부분 식당에서 7천원짜리 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제일 저렴하고 먹을 게 많아서 편의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울산지역 외식비는 김치찌개 7천400원, 칼국수 8천100원, 냉면 8천900원, 삼겹살 9천600원, 삼계탕 1만4천200원, 비빔밥 8천600원으로, 이 중 카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김밥 2천800원, 짜장면 6천300원에 불과하다.

이에 지역아동센터의 관계자들은 7천원의 급식카드 단가가 외식물가상승률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나서 아동들에게 폭넓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결식아동의 영양불균형이 우려되는 만큼 무엇보다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추가 예산을 편성하는 등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물가상승분을 고려해 현재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기존 7천원에서 8천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끼니를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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