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길 위에서 / 김병수
[디카+詩]길 위에서 / 김병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8.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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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픈 길 뜻대로 걸어본 적

있었는가

이리 막혀 돌아가고 저리 치여

넘어지며 헤쳐온 인생길

뒤돌아보니 그래도 내 길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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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작가의 <길 위에서> 디카시를 보면서 우리의 길 또한 저렇게 가고자 하는 곳으로 곧바로 향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진을 보면 갯벌에서 물길이 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생명체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직선으로 가지 못하고 좌우로 꺾이면서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김병수 작가는 갯벌 위의 흔적을 보고 자신이 살아온 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는 자유를 빼고는 거의 모든 일을 자신의 선택에 의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곧장 가지는 못하는 것이 인생인 거 같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리 막혀 돌아가고 저리 치여 넘어지며 살아가는 일이 인생이겠죠.

그래도 김병수 작가는 ‘뒤돌아보니 내 길이였네’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지나온 날을 돌이켜보면 의지대로 살지 못하고 어떠한 장애물과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살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길이 막히거나 곤경에 처하면 어떠한 길로 갈 것인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길이 막혔으니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우리가 선택하는 길이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 작가는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순탄치 않은 삶의 길에서 만나는 역경을 지혜롭게 헤쳐나간다면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가기 싫은 길이 아니라 지루하지 않은 길을 가는 즐거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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