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칠월과 단디칠월
어정칠월과 단디칠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7.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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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칠월’이라는 표현은 어정거리다 보니 벌써 칠월이 다 갔다는 말이다. 그 반대는 바쁘게, 알차게 보냈다는 뜻의 말이다. 후자를 울산에서는 ‘단디(철저하게, 세밀하게, 꼼꼼하게, 확실하게)’라고 표현한다. 필자에게는 이번 7월이 ‘단디칠월’이다.

7월 5일(화), 화성인(華城人) 네 명이 화성(火城=울산 옛 이름의 하나)을 찾았다. 경기도 화성시 소속 공무원 4명이 울산을 방문한 것이다. 떼까마귀 피해 예방, 철새 인식전환사업 및 생태관광프로그램 우수사례 조사 등 주요 사업에 대해 자문했다. 자문회의 이름을 ‘2022년 화성시 공직자 정책연구모임-오비이락’이라고 지었다. ‘떼까마귀 습성 연구조사 내용’, ‘도심 떼까마귀 출몰 원인과 퇴치 방안’, ‘효과적인 피해 예방 및 철새 공생 방안’ 등 3가지에 대해 조언을 구한 그들은 2시간이나 귀를 기울이며 들어줬다. 이야기 도중 간간이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하는 진지한 태도가 사뭇 인상적이었다.

7월 11일(월), 울산시 생물다양성센터 주관 ‘7월의 조류 탐사’의 날. 모처럼 비가 내렸다. 제비와 귀제비의 변별성, 조류관찰 및 조사방법론, 삼호대숲의 백로류 개체 수 변화 양상에 대한 강의를 태화강 철새공원 내 은행나무숲 원두막에서 2시간 동안 진행했다. 2018년 4월 울산시의 지원으로 설립된 ‘울산시 생물다양성센터’는 울산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이 그 목적이다. 철새 관광에 앞서 시급한 것은 울산시의 생물자원 정보 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다.

7월 12일(화),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의학도(醫學徒)인 우크라이나 출신 유학생 시모넨코 마리나(Simonenko Maryna·23)가 울산을 찾았다. 그녀의 바람은 ‘울산학춤 배우기’였다. 전수관에 도착한 마리나는 한국말에 익숙해 별 문제는 없었다. 마리나는 울산학춤보존회 박윤경 회장의 안내로 짐을 푼 뒤 곧바로 선물로 받은 버선과 겉옷으로 갈아입고 춤사위의 첫 발을 당차게 내디뎠다. 마리나는 울산학춤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곧장 따라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 덕분에 KBS 울산방송국의 ‘남희석의 울산 시대’에 출연하는 기회도 얻었다.

7월 14일(목), 〈나•‘학춤전-衲衣鶴舞展〉에 초대받았다.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하늘공원 입구에 자리한 ‘공간·초혜 갤러리’에서 필자의 ‘나•‘학춤전41’ 초대전을 열었다. 전시 기간도 8월 9일부터 9월 11일까지 넉넉하게 잡아주었다. 선보이고 있는 작품은 나•‘마음(衲衣心)을 중심으로 울산 자랑, 암각화, 기분 좋은 날, 학우(鶴羽), 용선(龍船), 학가(鶴駕), 금줄(禁?) 등이다. 살다 보니 이런 기회도 있구나 싶어 기뻤다.

7월 17일(일), 병아리 가족이 6월 18일(토)에 태어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노란 솜털이 점차 빠지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깃을 갈아입는 중이다. 병아리는 어미 닭의 부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단에서 마당으로 종일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공존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하는 체험장이다.

7월 21일(목), ‘초록 발자국 성장 아카데미 과정’ 강의에 초청받아 ‘울산의 텃새’를 주제로 강의했다. 비가 내린 탓에 신삼호교 아래 태화강변에서 진행했다. 여름 햇볕에 강한 연잎마저 화상을 입어 마르는 날에도 많은 교육생이 참여해주었다. 울산의 장래가 밝음을 확인해주는 시간이었다.

7월 22일(금), ‘경주몽 열린 포럼’에 초청받아 ‘학(두루미)을 이용한 관광 자원화 방안’에 대해 강의했다. 7월 25일(월), 백로류의 서식지로 인한 배설물, 소음 등에 대한 황새마을 담당 김수경 박사의 질의를 받고 자문에 응했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고문, 조류생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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