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가장 좋은 집 / 박해경
[디카+詩]가장 좋은 집 / 박해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7.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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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집 / 박해경

주택 청약 저축 30년

주택 담보 대출 이자 20년

집을 사려고 젊음을 보냈는데

나이 들어 알았네

그대만 있으면 가장 좋은 집이라는 걸

층층이 꽃을 피우며 올라가던 접시꽃도 시들해지기 시작하는데, 오를 대로 오른 집값과 기름값은 금리인상에도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지 않고 칠월 더위보다 올라갑니다. 이럴 때 읽으면 딱 맞는 박해경 시인의 디카시 “가장 좋은 집”을 감상합니다. 2018년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 대상을 받으며 유명해진 디카시라 많은 분이 읽어 보셨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20대 청년이 일을 시작해서 서울에 집을 사려면 95년이 걸린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박해경 시인의 디카시에서 처럼 “주택 청약 저축 30년/주택 담보 대출 이자 20년” 이렇게 50년 젊음을 다 보내고서야 그대만 있으면 가장 좋은 집이라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어느 곳이든 지금 곁에 그대만 있으면 좋은 곳인데 이런 진리를 알아차리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가까운 일상에 소홀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 디카시를 소개하는 다른 이유는 동시집을 4권이나 내며 한국 안데르센상 동시 부문 최우수상과 다른 여러 상을 받고 삼詩세끼 동인 디카시집 2권을 낸 시인이 드디어 개인 디카시집을 출판사 애지에서 “가장 좋은 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습니다.

한국디카시인협회 김종회 회장은 서평에서 “그는 일상의 고요한 풍경 가운데서 문득 세상살이의 절박하고 절묘한 이치를 적출하는, 깔끔한 영상과 시적 언어의 조합을 도모한다.”했고 한국디카시연구소 이상옥 대표는 “박해경은 디카시단에 가장 화려하게 등단한 시인의 한 분이다.”라고 하면서 시인의 디카시를 극찬하였습니다.

저 또한 박해경 시인의 발표되는 디카시를 빼놓지 않고 읽는 팬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에 출간된 디카시집 “가장 좋은 집”은 디카시의 보물 같은 작품들 *별것 없지요/ 공수래공수거/ 깊은 상념/ 밥심/ 결혼/ 알전구/ 여름 스토커/ 그날/ 달팽이 연인/ 꾀병/ 신데렐라 빗자루/ 아이들/ 모래 위의 빈집/ 밥줄/ 정년퇴직/ 빈 젖/ 가장 좋은 집/ 아내/ 아버지/ 점자책/ 연기처럼/ 짝사랑/ 비밀/ 바투/ 오래된 시계* 등등 가득 차 있어 디카시를 쓰는 분들과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지침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디카시를 좋아하고 즐겨 쓰는 분들께 꼭 추천하며 첫 디카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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