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2022년 보내기
행복한 2022년 보내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7.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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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번 깜빡했더니 어느새 7월이다. 올봄 모내기한 논에는 여리기만 했던 모들이 파릇파릇 싱싱해졌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새해가 될 때마다 만들었던 올해의 다짐은 많은 노력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만들었던 지키지 못한 다짐 속에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3년 차가 되면서 코로나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코로나 확진 후 많이 아프고 난 뒤라 다시는 감염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 우리 가족을 휩쓸고 간 코로나 이후 문제가 생겼다. 완치 이후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뉴스에 나온 통계를 보면 코로나를 앓고 난 사람 대부분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한다고 한다. 정부가 국내 의료기관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 환자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많은 롱코비드 환자들이 피로감, 집중력 저하, 불안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조사 대상을 다양화하고 대규모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정부도 최근 곧 전국단위 대규모 조사를 진행해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지침을 만들겠다고 한다.

정부에서 만들어 배포할 지침을 기다리기보다 빨리 이 무기력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운동을 시작하고, 할 수 있는 한 여러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마침 강북교육지원청에서는 소통과 공감의 어우러짐 직장 만들기 운영 계획에 따라 ‘강북다움 직장동아리’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강북교육지원청 소속 지방공무원의 희망을 통해 운동, 바리스타, 목공예, 가죽공예 동아리가 만들어졌고, 유·초·중학교 지방공무원 대상으로는 독서와 숨은 명사 찾기, 도자기, 퀼트 동아리가 생겼다. 무기력을 깨고자 한 나는 활동적인 운동 동아리에 가입했고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운동하며 빠짐없이 모임에 참석하고자 노력할 만큼 즐거움을 느꼈다.

최근 학교 소속 동아리 중 ‘독서와 숨은 명사 찾기’ 동아리에서는 소년재판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님을 섭외하여 명사 강의를 진행했다. 판사님께서 쓴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라는 책을 단순히 읽었을 때보다 그분의 직접 강의를 통해 접하게 된 폭력 감수성 이야기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촉법소년법’의 상세한 설명은 동아리 회원과 가족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바리스타 동아리는 강북교육지원청 스·타·북·스(=스스로 타 먹고 북(book) 읽고 스스로 정리하자) 공간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덕분에 맛있는 커피와 이쁜 라테아트를 얻어 마실 수도 있었다. 목공예와 가죽공예, 퀼트, 도자기 동아리에서는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공예품을 함께 만들고 있다.

강북교육지원청 직장동아리 운영사업은 이처럼 소속 직원의 자격증 취득 및 작품 활동, 체력증진, 그리고 독서와 명사의 강의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직원 간의 활발한 소통과 자기 계발을 지원하고 있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코로나 후유증을 극복하고자 하는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은 욕심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욕심내다 보면 조금의 성취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괴감에 쉽게 빠지기도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 했다. 꼭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성취의 다짐이 없이도 하루하루 충실히 즐겁게 사는 것도 그 또한 올해의 큰 성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은 하반기는 조금 덜 열심히 살고 대신 하루하루 즐겁게 살기로 했다.

그러다 보면, 초봄 여리게 심긴 모들이 여름이 되어 파릇파릇한 생명력이 돋보이는 튼튼한 모로 거듭나는 것처럼 나 또한 이 피로를 물리치고 행복한 2022년을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으리라.

이민정 울산 강북교육지원청 중등학사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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