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 버스·택시요금 마저 오르나
‘서민의 발’ 버스·택시요금 마저 오르나
  • 이상길
  • 승인 2022.06.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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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물가행진 속 민선 8기 인상여부 관심
행안부 자제요청 vs 업계 인상요구 ‘고심 거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달 민선 8기 출범 후 울산지역 시내버스 및 택시요금 인상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상 시기 도래 및 LPG값 폭등으로 둘 다 인상요인 발생은 확실한 상황이지만 물가안정대책반까지 가동 중인 상황에서 시민의 발인 버스 및 택시 요금을 인상할 경우 떠안을 부담감에 울산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앞서 시는 지난 4월 택시 요금 운임·요율 산정 용역에 착수했다.

2년마다 진행하는 이번 용역은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발주됐어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년 늦춰지게 됐다. 그 사이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져 LPG 등 기름값이 폭등함에 따라 지역 택시업계 요금 인상 요구가 빗발치면서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 4월 27일 공공운수노조 울산개인택시지회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PG값 폭등 등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촉구했었다.

지역 택시요금은 2019년 1월 기존의 기본요금 2천800원이 3천300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인접한 부산이 지난해 말 3천300원에서 3천800원으로 기본요금이 올랐고, 서울과 경기, 강원도도 모두 현재 기본요금 3천800원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사실상 인상이 이미 오래 전에 확정됐지만 아직 올리지 못하고 있다.

울산 시내버스 요금은 2015년 성인카드 기준으로 1천250원(현금 1천300원)으로 오른 뒤 2019년 해마다 실시하는 시내버스 운송원가 조사 용역 과정에서 시내버스 업계의 건의를 토대로 그해 말 2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요금 조정 계획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올해 들어서는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라 소비자 물가가 치솟으면서 물가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다.

문제는 오는 8월 택시요금 운임·요율 산정 용역 결과가 나온 뒤다. LPG값 폭등으로 인상요인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3년 전 요금 인상을 확정한 뒤 계속 대기 중인 시내버스 업계까지 가세해 요금 인상을 요구할 경우 시로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치솟는 소비자 물가 안정화를 위해 시는 올 초부터 물가대책종합상황실(4개반 13명)과 구·군 물가안정대책반(5개반 24명)을 가동 중이어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선 오는 8월 택시요금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용역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의회 및 물가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고, 시가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인상이 확정되더라도 시내버스든 택시든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 물가대책종합상황실 관계자도 “행안부에서도 올해는 버스요금 등 공공재 요금의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상태여서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시내버스 및 택시업계의 인상요구도 만만찮은 만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버스요금만 해도 벌써 8년째 동결 상태인 데다 LPG값 폭등으로 요금 인상 요인은 이미 충분한 상황”이라며 “결국 다음달 출범할 민선 8기 울산시가 풀어야 할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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