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계, 거칠어지는 올해 임금교섭 ‘夏鬪 모드’
울산 산업계, 거칠어지는 올해 임금교섭 ‘夏鬪 모드’
  • 이상길
  • 승인 2022.06.22 23: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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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교섭 결렬 선언… 오늘 중앙노동위에 조정 신청

-이수화학 노조, 27년만의 총파업 일주일 넘기며 장기화 조짐

-현대重 노조, 상견례 늦어진 임단협에 노사 기싸움 치열할 듯

울산지역 산업계의 올해 임금교섭이 점점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지역 노동계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자 22일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2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이 올해 임협 관련 일괄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노동자 양보만 바라고 있다”고 결렬 선언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고, 2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일 전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이 가결되면 합법 파업할 수 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6만5천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또 별도 요구안에는 신규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등을 담았다.

현대차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이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결렬을 선언해 매우 유감이다”며 “더 심도 있게 논의해 교섭을 마무리하고,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결단하면 언제든지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을 것이다”고 교섭 재개 여지를 남겨뒀다.

본격적인 하투(夏鬪)를 앞두고 올해는 석유화학공단 쪽도 노사 간 갈등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 이수화학 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27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것. 노조측은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을 이유로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울산공장과 온산공장이 일주일 넘게 가동이 중단되고 있어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수화학은 합성세제의 제조에 필요한 연성알킬벤젠(LAB) 및 동 제품의 주 원료인 노말파라핀(N-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매출 1조2천757억원의 중견 업체다. 1995년 임단협 파업 이후 사실상 와해된 바 있는 이수화학 노조는 지난해 12월말 26년만에 민주노총 산하 이수화학지회가 설립되면서 다시 부활했다.

강성의 민주노총 울타리에 들어간 이수화학 노조는 바로 올해 임단협부터 임금 인상과 직원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 파업까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와 같이 지역 노동계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내부적으로 요구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사측에 요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해를 넘긴 2021년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한 만큼 이 회사는 현재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준비 중이다. 강성노조가 들어선 후부터 거의 매년 교섭 장기화가 이어져 온 가운데 올해는 상견례까지 늦어진 만큼 타결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하투부터 노사 간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한 노사 전문가는 “현대차 노조가 초강성인데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는 상견례 자체가 늦어져 지역 산업계 임금협상은 하투부터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 총파업이 마무리됐지만 레미콘 단가 협상이 계속됐던 울산레미콘사업자협회와 건설자재협의회는 최근 최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차례 진행된 협상을 통해 ㎥당 현행 7만5천100원에서 8만6천6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상 가격은 6월 출하분부터 소급적용될 예정이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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