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에 버스 기다리다 쓰러질라… 그늘막 없는 태화강역 정류장 불편 호소
연일 무더위에 버스 기다리다 쓰러질라… 그늘막 없는 태화강역 정류장 불편 호소
  • 정세영
  • 승인 2022.06.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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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버스정류장 그늘 없어 근처 그늘서 쉬다 버스 놓치기 십상
-시 “정류장 보도가 흙 쌓은 성토지반, 그늘 구조물 설치 어려워”
태화강역 내 버스 정류장에 그늘이 설치돼 있지 않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진은 22일 태화강역의 버스 정류장 모습. 	최지원 기자
태화강역 내 버스 정류장에 그늘이 설치돼 있지 않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진은 22일 태화강역의 버스 정류장 모습. 최지원 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울산 태화강역 내 버스정류장에 햇빛 을 막아주는 그늘이 없어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오전 남구 태화강역 역사 바로 아래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건물 그늘이 드리워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지만, 맞은편 버스정류장은 그늘이 없어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었다.

특히 이곳에는 시티투어 정류장도 포함돼 있어 타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배낭을 메고 부산에서 단체로 여행 왔다는 어르신들은 버스정류장 시설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윤재용(59)씨는 “울산에서 가장 큰 역이 태화강역이라는데 정류장에 그늘 하나 없는 게 이해 안 된다”면서 “버스 기다리다 쓰러지겠다. 햇볕이 너무 뜨겁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을 처음 찾았다는 어르신 7명은 더위를 피해 유일하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인 나무 밑에서 잠시 앉아 쉬다 타야 할 버스를 놓치기도 했다.

정미옥(73·여)씨는 “너무 더워서 그늘에서 쉬고 있다 타야 할 차를 놓쳤다. 원래 타려고 했던 버스는 오래 기다려야 해서 할 수 없이 10분 뒤에 오는 다른 코스의 버스를 탈 예정”이라면서 “광역시 버스정류장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승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버스 이용객뿐만 아니라 승강장에서 매일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는 택시 기사들도 불만을 쏟아냈다.

허해용(57)씨는 “항상 땡볕에 버스 기다린다고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몰려 20~30명정도 서 있다”며 “그늘도 없는데 사람을 세워두고 울산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울산을 어떻게 생각하겠나. 여름철 누구 하나 쓰러져야 만들 건지 어르신 이용객들이 많은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근(62)씨는 “기다리다 지쳐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고 더위를 피해 역사에 들어가 있다 버스를 놓치는 모습도 많이 봤다”면서 “스마트 버스정류장 북구에는 많던데 유동인구 많은 이런 곳에 그런걸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민원이 빗발치는 상황에도 울산시는 현재로선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 시설물이기 때문에 초기에 공사를 진행할 때 설치했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 여건으로 하지 못 했다”면서 “현재 정류장 보도가 흙을 쌓아 조성한 성토지반이라 햇빛을 가릴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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