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쉬어 가는 ‘정원도시 북구’
몸과 마음이 쉬어 가는 ‘정원도시 북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5.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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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 증가, 생활수준 향상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면서 ‘웰니스(wellness)’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먹고사는 기본욕구가 충족된 사람들이 새로운 욕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며, ‘웰빙(well-being)’의 확장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힐링 여행을 가고 웰니스 관광을 떠난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실제로 코로나19가 유행되는 동안 도심의 공원과 도심에서 가까운 해변은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자연을 기대하고, 그 자연 속에서 심신을 내려놓기를 원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의 도시는 어떻게 바뀌는 것이 바람직할까. 정답은 분명하게 나와 있다. 녹색도시, 자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 북구가 최근 내놓은 ‘정원도시 조성 계획’은 도시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북구의 개발행위는 울산에서는 가장 최근에 진행돼 비교적 정원으로 꾸밀 수 있는 녹색공간이 많은 편이다. 다른 구·군의 경우 도로변에 인도조차 없거나, 인도가 있더라도 인접 녹지축이 별로 없어서 정원으로 꾸미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태화강 지방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승격된 후 울산 전역을 정원으로 꾸미는 방안을 찾고, 국가정원 주변 지역과 연계시키는 한편 권역별로 거점공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연암 지방정원과 시민의 숲은 북구 지역 거점공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본다.

이번 북구의 정원도시 조성 계획에는 놀리고 있는 철도 부지와 미세먼지 차단 숲, 도시바람길 숲 등 북구 전역의 정원화 계획이 담겨 있다. 궁극적으로 북구를 정원을 통해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지난 연말 도심 가운데를 지나던 철도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동서로 나뉘었던 도시를 하나로 잇는 기회가 왔다는 뜻이다. 북구는 철도 유휴부지에 숲과 정원과 광장(너른 마당)을 조성해 ‘하나로 어울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도 때문에 나누어진 도시의 동쪽과 서쪽 지역이 서로 다시 만나고, 선으로 길게 이어진 숲길이 도시의 남북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주게 되는 것이다.

북구가 추진하는 정원 형태는 선형공원이다. 도시 공간을 가로지르는 선형공원은 걷기와 자전거 타기로 여가활동을 즐기거나 이을 하는 등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도보로도 접근하기가 쉬워 교통약자들에게 공원 이용의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도시 공간과의 접촉면이 많아서 인접 지역의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도시공원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 공원네트워크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 숲을 찾기 위해 도심을 벗어나 더이상 산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도심 속 숲은 평지형이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언제든지 숲을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철도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기존의 완충녹지 등을 활용해 숲을 가꾸고 정원을 만들면 북구 중심축에는 축구장 3천여 개 남짓한 도심의 녹색 공간이 생기게 된다. 그곳은 생명의 공간이자 회복의 공간이 될 것이다.

정원도시 조성은 북구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도전이다.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치유도시 북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석욱진 북구 공원녹지과 정원 담당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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