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연구원의 역할을 생각한다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연구원의 역할을 생각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5.1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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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는 생명의 원천이자 에너지이다. 먹거리 안전은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 권리이다. 매일 섭취하는 식품은 대체 불가능한 것이어서 먹거리 안전은 곧 삶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국민과 식품 관련 종사자에게 먹거리(식품) 안전의식을 심어주고자 2002년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 날’로 정하고, 해마다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먹거리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식품안전’이란 식품 품질과 음식 위생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용어로 식품과 식품첨가물, 기구나 용기, 포장도 그 대상이다.

전통적으로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독소·물질에 의한 급성·만성 중독, 세균성 식중독이나 수인성 전염병 등이었다. 점차 식품 가공기술이 발달하고 공정이 복잡해지고 환경이 오염되기 시작하면서 식품첨가물이나 잔류농약, 공장폐수로 인한 농수산물의 오염, 인공방사능 등에 의한 중독문도 식품안전을 해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위생법은 1962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이 법은 유해·불량 식품의 차단과 식품 품질의 향상, 안전한 식품 공급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생겨났다. 하지만, 이 법이 생긴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먹거리 관련 사건·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과학기술과 식품산업의 발달로 현대인의 식생활이 크게 변화하고 사용 가능한 식품의 종류와 양이 다양해지면서 식품의 유해물질 노출 경로도 다양해졌고, 이 때문에 국민의 건강은 때를 안 가리고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한 식품을 지향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월 10일 출범한 새 정부는 110대 과제에 식품과 관련, ‘안심 먹거리, 건강한 생활환경’을 같이 넣었다. 주요 내용은 먹거리 생산∼소비 과정의 새로운 위해 요인 관리 강화, 신기술·신소재의 안전검증 강화, 개인맞춤형 메디푸드·건강기능식품 적정 섭취 유도와 소비기한 설정, 디지털·점자 표시를 비롯한 선택권 보장 등이다. 새 시대를 맞아 미래의 급격한 변화에 도전하는 식품안전관리체계는 더욱 치밀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안전사고 발생 후보다 사전 예방·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도와 함께 세분화한 안전망을 갖추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추어 우리 지역 식품안전의 교두보 격인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다. 먼저 생산단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울산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의 안전성을 철저히 검사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경매 전후 유통 농산물의 잔류농약 검사항목의 지속적인 확대, 다소비 수산물의 동물용 의약품·패류독소·중금속 함량 확인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수산물 방사능물질 조사 확대, 생산단계 식육의 유해 잔류물질·식품위해 미생물의 검사와 같은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유통∼소비 단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 다소비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위해 우려 항목에 대한 집중검사를 시기별·항목별로 실시해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변화하는 국민의 식품섭취량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배달음식과 온라인판매 음식, 간편 조리세트 같은 새로운 식품 유형의 검사 및 유해물질 노출량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적 대응에도 앞장서는 일이 그것이다. 또 학교·유치원·어린이집, 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를 통한 집단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식품·조리기구 등에 대한 선제적 검사와 식중독 발생 시의 신속·정확한 원인 병원체 규명,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이 이러한 역할을 감당해내기 위해 식품·의약품 분야 시험검사기관으로서 국제적 기준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시험검사 결과의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하고, 첨단분석장비의 확보, 분석기술의 선진화를 통한 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도 무엇보다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은 식품안전에서부터’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먹거리 불안 없이 먹으면서 더 건강해지는 안전한 사회를 꿈꿔본다.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식품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꾸준히 늘어나 식품안전 사고가 근절되는 날도 기대해 본다.

한난숙 울산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식약식품 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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