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인권센터, 한 돌이 되었답니다!
울산시 인권센터, 한 돌이 되었답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3.1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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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인권센터, 한 돌이 되었답니다! 축하드립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울산의 경우에도 시 인권센터는 이 동네의 인권을 지키는 보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권센터의 설치가 늦은 감은 있습니다만, 이 기구가 제대로 잘 자라 울산이 이름 그대로 ‘인권도시’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저도 인권침해구제위원장이라는 구실을 좀 더 성실하게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실 지금에야 인권의 소중함을 누구나 알고 있겠습니다만, 인권은 처절한 저항의 소산(所産)입니다. 여성 인권만 하더라도, 대표적으로 여성의 참정권은 끈질긴 투쟁의 산물이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게 아닙니다.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를 하고 이 글을 쓰고 있어 자연스럽게 투표 얘기를 하게 됩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의뢰로 만든 <투표>라는 다큐멘터리([EBS 특별기획] THE VOTE-투표)는 1913년 에밀리 데이비슨이라는 여성운동가가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달라고 요구하며 조지 5세의 경마장에 뛰어드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이 일은 <서프러제트(suffragette)>라는 영화에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지요. (다큐와 영화 둘 다 꼭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인권을 얘기하면서 자주 듣는 게 프랑스 대혁명과 인권선언입니다.

하지만, 이 문건은 실은 남성 시민(부르주와)의 몫입니다.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이라고 번역되는 문건 이 인간-인류(Humain)가 아닌 남성(Homme)을 위한 것이라는 애기지요. 그래서 올랭프 드 구즈 (Olympe de Gouges)는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선언> (Declaration des droits de La Femme et de La Citoyenne)으로 이 문건을 패러디합니다. (결국 구즈는 단두대에서 처형되지요.)

지난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인데요, 빵만이 아니라 장미도 달라는 외침(bread and roses)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직도 페미니즘이니 안티페미니 하며 세상이 떠들썩한 걸 보면 너무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그래도 세상은 좋아지겠지요. 그러한 희망이 없다면 살아가기가 너무 팍팍할 터이구요.

저도 학교에서 인권을 가르치는 처지라 인권의 역사는 저항의 역사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즐겨 인용하는 문구는 루돌프 폰 예링( 『권리를 위한 투쟁』, 1872)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권리자의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이고 ‘첫째가는 계명은 (자신에 대한) 불법을 감수하지 마라!’입니다. 남이 너에게 해줬으면 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라는 황금률(예수님의 첫째 계명)에 대한 패러디인 셈이지요.

1948년 세계인권선언으로 집약된 인권은 그 범주가 지구(세계인권선언)에서 국가(인권 헌장-기본권), 지역(인권조례), 기업(기업과 인권)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기업은 걸음마 단계라 중요한 건 지역입니다. 그래서 시 인권센터가 소중하다는 겁니다. 인권센터와 함께 울산이 인권도시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오문완 울산대 법학과 교수/울산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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