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약’도 꼼꼼히 살펴보자
‘울산 공약’도 꼼꼼히 살펴보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2.17 2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후보자들이 직접 전국을 누비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시당 캠프 중심으로 영하권 추위를 마다않으며 갖가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대선 유력 주자들은 울산과 관련한 주요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울산에서 ‘사람이 행복한 도시 울산, 이재명은 합니다’고 강조하며 6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도 ‘살고싶은 도시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제목으로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공약 순서만 바뀌었을 뿐 공약은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했다. 울산의료원 조속 설립, 울산과 경남·부산을 잇는 교통망(동남권 순환광역철도) 확충,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그린벨트 해제 확대 등이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표현만 다를 뿐 공약이 거의 같아졌다.

양측이 모두 경합지인 울산 공약에 사활을 걸면서 쇠락하는 울산 재건을 위한 과제를 대부분 수용한 모양새가 된 셈이다.

당초 거대 양당 후보들의 역대급 비호감 대결과 진흙탕 싸움, SNS 등을 통해 내놓는 자극적인 전국구 공약만 판치면서 지역 공약은 실종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고려하면 울산으로선 일단 기본 이상의 공약 보따리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울산과 관련한 큰 이슈가 없어 국립산업기술박물과 건립과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 정도만 주요 공약으로 다뤄졌던 2017년 대선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울산 최우선 현안이 된 열악한 의료환경과 관련해 양 측 모두 대안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울산대 의대 운영을 정상화하고 정원을 확대해 울산에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UNIST 의과학원 설립으로 의료복합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도심권 상급종합병원(제2울산대병원) 건립을 공약했다.

새로운 산업 분야 육성에 대한 의지도 엿보인다. 탄소중립 대응 핵심 거점 육성, 해상풍력 제조·연구단지 조성, 울산 하늘자동차 특구지정(도심항공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등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산업수도 위상을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의 숙원인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 두 후보가 한 목소리로 필요성을 인정한 것도 울산의 균형발전은 물론 산업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모두 울산의 현안과 바람을 두루두루 짚은 공약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문제는 실천이다. 그동안 말뿐인 공약에 한두 번 속아왔던 것이 아닌 지역 유권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깊다. 이번 문재인 정부 때 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수도권 표심만 생각한 정부와 집권 여당의 눈치보기로 제대로 추진조차 안 됐다.

한 달 남은 대선에서 후보들은 현실적인 공약 이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대선 이후 인수위와 차기 정부에서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하는 모습까지 이어져야 한다. 대선 이후 3개월 뒤엔 6·1 지방선거도 있다. 오직 대선만을 위해 허투루 공약을 남발했다면, 그 거짓 공약은 곧장 부메랑으로 돌아올 테다.

울산 유권자들도 이제부터 울산의 실존적 현실 및 당위를 진정 깊이 파악한 후보자가 과연 누구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정재환 편집국 부국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