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시대의 서막인 광역전철 개통
메가시티 시대의 서막인 광역전철 개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1.02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을 3일 앞둔 지난 28일 새벽, 어스름이 걷히지 않은 시간임에도 태화강역에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5시 36분, 처음으로 출발하는 부산의 부전역행 동해선 광역전동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우리 울산은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고 시내버스밖에 없는 교통의 오지라는 오명이 있었지만 이날 드디어 숙원을 풀었다.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와 시승식으로 포문을 연 개통식도 정말 역사적이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수도권이 서울, 인천, 경기 이 3개 권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하는 단일 경제권으로 커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 광대한 지역 사이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 전철 덕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방의 경우 시·도 차원에서만 경제권을 형성했기 때문에 도저히 수도권이 가진 막강한 집중력을 따라갈 수 없어 지역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현상을 막기 힘들었고 그 결과 수도권이 아닌 지자체들은 점차 인구가 줄어들어 소멸 위기에 빠지는 현상이 빚어졌다.

울산, 부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은 지자체별로 철도, 항만, 공항의 육해공 물류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그래서 자동차, 조선, 해운, 철강을 비롯한 연관 산업이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초 광역적인 협력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수도권에 버금가는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발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이를 기초로 한 공약으로 제7회 전국지방 선거에서 당선된 시장들은 각별한 노력 끝에 1974년 수도권 광역전철 개통 이후 무려 47년, 반세기가 흐른 후에야 비로소 울산과 부산을 직접 연결하는 ‘비수도권 최초로 운행되는 광역전철’을 개통했다.

이제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까지 37분, 부전역까지 76분에 갈 수 있다. 하루 왕복 100회 운영되는 광역전철 덕분에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경제활동이 바뀌고, 두 도시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교통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이어 인구 1천만 명, 경제 규모 490조 원인 말 그대로 ‘메가시티’ 시대가 시작되었다.

울산의 6개 역을 가로지르며 무궁화호보다 가격도 싸고 편한 이번 동해선 전철의 개통을 반가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울주 남창의 한 상인분은 장날에 부산에서 손님들이 오고 있어 앞으로 장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는 말을 전달했고. 남구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시민 한 분은 부산 일광에서 자차로 출퇴근하다 광역전철을 타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운행 간격도 짧아 울산과 부산이 굉장히 가까워진 기분이라며 칭찬했다. 집이 울산인데 부산에 있는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한 대학생은 내년부터 기숙사에서 나와 통학을 하게 돼 많이 걱정했는데 마침 동해선 열차가 생기면서 학교 가는 길이 편해질 것 같아 정말 좋고 저와 같은 처지인 다른 학생들도 함께 모여서 늦게까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나 스터디 활동을 하는 데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고 감상을 말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 울산 간의 수려한 해안선을 따라 관광, 문화 콘텐츠 등의 특색있는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부산과 울산의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의 편의성으로 인해 부산과 울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직업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태화강역을 앞으로 수소 역으로, 수소 복합 허브로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이미 수소 트램 실증사업이 확정됐고 선박도 이미 그쪽에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태화강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앞으로도 우리 울산은 미래와 환경을 위한 수소 관련 모빌리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울산, 부산, 경남 메가시티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감사와 더불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2022년 용맹과 추진력의 상징이기도 한 검은 호랑이해가 밝았다. 우리는 엄청난 추진력과 용맹함으로 불과 4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우리의 미래를 위한 거대한 길을 닦았다. 하지만 이제 첫 번째 관문을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도 우리 울산이 용맹하고 과감한 추진력으로 무리를 이끄는 검은 호랑이처럼 중심에 서서 지역과 지역을 아울러 균형발전의 거점을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미영 울산광역시의회 의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