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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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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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시장흐름을 보면 지수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리스크와 리턴 모두 크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외견상 답보상태인 듯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져 있다.

주요 메이저 주체들의 수급적인 매매패턴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이 되고 있다.

즉 외국인들은 강세마인드를 기관들은 약세마인드를 견지하고 있는 듯 하다.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시장에 대한 집중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시장주변의 여건을 보고 있으면 분명히 다소 악재성의 재료들이 많아 보인다. 미 연준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나 국내 공매도의 재허용, 그리고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과 같은 빅 이벤트들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은 비교적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관들의 매물을 일반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잘 소화를 해내고 있는 중이다. 시장의 일선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지만 요즘은 시황을 문의하시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명쾌한 답을 드리기가 무척 곤혹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단기적으로는 아래로의 변동성이 다소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많지 않은데 비해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서 불거진 구조적인 리스크는 시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악재로 볼 수 있다.

또한, 그 동안 시장을 지탱하면서 랠리를 가능케 했던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업종별, 종목별 순환적인 머니게임은 오는 6월 공매도 재허용을 앞두고 중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의 낮은 곳을 메우고, 이것이 시장의 상승으로 연결이 되었던 순환매 양상이 이번 공매도 허용으로 일시적으로 차단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공매도 허용이 시장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즉 경기의 회복신호가 출현이 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장의 추세를 되돌릴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시장을 끌어 올렸던 순환매와 이로 인한 업종간, 종목간 머니게임의 연결구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거기다가 지난 주말에 전해졌던 전직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소식 또한 시장 측면에서는 달갑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그분이 유명을 달리한 데는 최근의 복잡한 국내 정치상황이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당분간 여, 야간의 힘겨운 줄다리기가 진행이 될 수 있고 그러는 동안에 시장이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법안들이 국회에서 또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은 북한에서 지하 핵 실험을 강행했고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했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있다.

주말의 충격에서 채 수습도 되기 전에 북한관련 소식들이 한꺼번에 시장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재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각국의 코멘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불확실성의 벽을 타고 오르는 습성이 있다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확실성 그 자체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습성도 있다.

공격적인 참여 전략 보다는 다소 수비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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