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의 극치 ‘음주운전’
어리석음의 극치 ‘음주운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0.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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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이 건널목을 건너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나서 안타까움을 주었다. 이 여성은 고생 끝에 취직한 좋은 회사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서 기분 좋게 귀가하던 중이었고, 사고를 낸 사람은 술에 취한 운전자였다.

뉴스에서 음주운전자가 대형 사고를 내서 여러 사람이 다쳤다거나 연예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적지 않다. 얼마 전에는 국회의원의 아들인 한 연예인이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도 음주측정을 거부했다가 구속되기도 했고,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일어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만9천517건이었고, 부상자는 3만3천364명, 사망자는 439명이었다. 하루 평균 1.2명이 목숨을 잃고 91.4명이 다친 셈이다. 음주운전 가해자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지적에 처벌 수위를 한층 높인 이른바 ‘윤창호 법’이 시행되기도 했지만, 음주운전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도 살인혐의를 적용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고 처벌이 매우 엄격한 편이다.

워싱턴주에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1급 살인혐의가 적용되어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당장 총살감이라 하고, 호주에서는 음주운전자의 이름을 신문에 내고, 싱가포르에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도록 격리조치를 한다고 한다.

음주운전자를 엄벌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아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가해자의 인생은 엉망이 되고 그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더욱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꿈도 펼쳐 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인생은 누가 보상해줄 것이며, 사랑하는 부모나 형제,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은 어떻게 어루만져줄 것인가?

아파서 치료받다가 죽은 것도 아니고, 전쟁터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것도 아니고, 개념 없는 한 인간의 음주운전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장애인이 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나면 중증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 가족들의 고통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애먼 사람이 죽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보고 있으면 화가 나고 욕까지 나오려고 한다. 술을 마셨으면 대리운전을 시켜 안전하게 귀가하면 될 것이지 왜 운전대를 잡고 길거리로 나와 남의 목숨을 앗아가고 가정에 불행을 안겨주는지, 그 심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이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운전할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하고, 사리 분별이 안된다면 술을 끊든지 운전을 끊든지 해야 한다.

운전대를 잡다 보면 때로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괜찮을 거라는 요행을 바라고 운전대를 잡고 길거리로 나왔다가 제 인생을 망치고 남의 행복까지 앗아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이제 제발 하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나라가 저출산으로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귀한 인재를 잃게 하고 불행까지 안겨다 주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이제 운전자들도 의식 수준을 좀 높여서 사람의 목숨을 제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운전석에 앉기를 바란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장 26절)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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