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 55 용사들’, 꼭 기억하겠습니다
‘서해수호 55 용사들’, 꼭 기억하겠습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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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일상이 1년을 훌쩍 넘겼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이맘때의 거리는 한산하고 을씨년스러웠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새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족이 등교나 외출할 때 방역수칙을 잊지 말도록 당부하는 일일 것이다.

3월 말, 만개한 꽃 속에서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에겐 잊어선 안 될 55인의 대한인이 있다. 대한민국 최일선에서 국토를 수호하다 산화한 ‘서해수호 55 용사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곁을 떠나고 없다. 2002년의 제2연평해전, 그리고 2010년의 천안함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그들을 앗아갔다. 그러기에 이 사건들은 꼭 기억해야만 한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은 기수를 곧장 남으로 돌렸다. 아군의 긴급출동과 경고방송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은 기습포격으로 응수했고,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 야비한 도발로 고속정 정장 윤영하 소령이 전사했고, 지휘체계는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우리 장병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다른 고속정과 초계함도 교전에 가담해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이날의 교전에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우리 해군 장병 6인은 장렬한 전사의 기록을 남겨야 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령부 소속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는 비운을 맞았다. 서해 최전선을 지키던 이창기 해군 준위를 비롯한 46인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양이 되었고, 구조 작업에 나선 한주호 준위도 목숨을 잃어야 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천안함피격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또다시 서해 최전방 연평도에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휴정협정 기간 중 처음 발생한 민간인 상대 대규모 군사공격이어서 우리 국민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고, 서정우 하사 등 2인의 해병이 소중한 목숨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세 차례 전투에서 산화한 55인의 용사를 추모하고 국토수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해 지켜오고 있다. 올해로 어언 6회째다.

평화는 쉽게 주어지지 않고, 진정한 관심과 기억 속에서 잉태되고 자란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3월 넷째 주 금요일’과 ‘서해수호 55 용사’를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외출 전에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기억과 관심은 평화를 지키는 원천이자 이 땅에 무모한 도발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서해수호 55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그 뜨거웠던 애국심을 오늘에 되살리도록 하자. 그리하여 한반도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김창엽 울산보훈지청 보훈선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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