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인간의 욕망
끝없는 인간의 욕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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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욕심이 무척 많은 한 노인이 임금을 만나게 되었는데, 임금은 노인에게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노인은 땅을 많이 갖고 싶다고 했고, 임금은 “당신이 이 말을 타고 해가 질 때까지 달려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오면 달려온 땅을 모두 주겠다”고 했다.

욕심이 생긴 노인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쉬지도 않고 달리고 달렸으나 그 넓은 땅을 다 돌아서 도착하자마자 지쳐서 말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임금은 혀를 차며 욕심이 지나친 이 노인의 묘비에 "이 무덤 속에 있는 사람은 이 나라의 반이나 되는 땅을 차지했으나 지금 그의 소유는 한 평밖에 되지 않는다."는 글을 써서 백성들이 다 읽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그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불행하게 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음을 보게 된다. 사람은 본래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이 필요한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그러기에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려는 욕심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이성(理性)이 있다. 이성은 사물의 이치와 원리를 알아내는 힘이다. 이성은 논리적·개념적으로 생각하는 힘으로 본능, 충동, 욕망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도덕적 법칙을 만들어 따르도록 의지와 행동을 규정하는 도덕적 의지의 능력을 말한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인간은 본능적인 감정을 절제하고 진위, 선악을 구별하여 바르게 판단하고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이성적 존재’라고 한다. 인간은 식욕, 성욕, 명예욕, 소유욕이 발동하는 것이 본능이지만 본능대로 살지 않는 것은 본능을 조절할 수 있는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사건이 불거져 여론이 일파만파로 악화하고 있다. 그 후유증으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LH 본부장 출신 B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으로 충격을 주더니 바로 다음 날 파주에서 LH 파주사업본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많은 사람이 불안감과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정부의 주택정책 실패로 주택값이 치솟고 전셋값에다 월세까지 너무 올라 한숨이 절로 나오는 판에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한 신도시 개발지역에 LH 직원들이 미리 땅을 매입해 놓고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업무상 얻은 정보로 개인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투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국민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출까지 받아 전문 투기꾼처럼 투기한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월급을 아끼고 저축한 돈을 다 투자해서 작은 땅을 샀다가 날벼락을 맞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쌀 먹은 쥐는 안 들키고 겨 먹은 쥐만 들킨다”는 우리 속담처럼 앞서 해먹은 사람들은 잘 해먹고 무탈하게 잘 지나갔는데 재수 없이 우리만 걸렸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조사한 뒤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지만, 공직자들의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언제 어디서나 또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LH라고 하면 공무원과 함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도덕성은 모든 사람에게 요구된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공의 유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않도록 자신을 통제하며 살아야 한다. 신분을 보장해주고 경제적으로도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은 곁눈질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를 바라서일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지만 그 정도 월급이면 살만하고 정년까지 성실하게 일하면 연금으로 퇴직 후 노후의 삶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더 가지고 더 누리고 싶은 욕망 때문에 욕심을 부리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나친 과욕이 불행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6장 7?8절)

현재의 소득과 자신의 삶에 자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면 삶이 행복하지도 않고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도 바다를 다 채우지 못함같이 인간욕망의 바다는 아무리 채워도 다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이 없었던 것처럼 갈 때도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 그러니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 더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재물을 탐하다가 패가망신하는 인간들을 향해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잠언 22장 1절)

소득이 보장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서 직급이 오르고 좋은 대우를 받는데도 더 많은 재물을 탐하다가 명예를 잃어버리고 직장도 잃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일이 일어난다.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고 명예를 지키며 품위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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