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근래에는 이를 패러디해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의 신조어로 자주 사용된다. 현장의 변화와 요구를 찾아내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현장으로 달려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한 후 정책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피드백한다는 말로 쓰이는 것이다.
경찰은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의무경찰의 단계적 감축, 경찰 인력의 증원 계획에 따라 전국의 179개 의경부대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청도 작년 10월 19일 기동2중대 해단식을 가졌고, 그 대안으로 금년 2월 10일 경찰관으로 구성된 2기동대를 창설했다. 기동2중대는 그동안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집회·시위나 재난 현장에 대응하던 의경 조직이었다.
경찰은 또 의경 중대의 인력 대신 일선 현장부서의 젊은 직원들을 기동대로 편입시켰다. 그러자 경찰 내부에서는 치안현장에서 인원이 줄어들고 고령화되면 피로도가 높아지고 치안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울산경찰청장(치안감 유진규)은 이러한 우려를 씻기 위해 경찰관으로 구성된 1·2기동대에 2월 22일부터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1·2기동대가 이전에 해오던 집회·시위현장 관리, 재난업무 지원, 형사기동대 지원, 음주단속 등의 교통업무 지원뿐만 아니라 최일선 치안현장인 지역경찰관서(지구대·파출소)도 지원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로써 기동대 인력이 신고출동, 우범지역 도보순찰, 상황근무 등 지역 경찰관의 업무를 지원하는 길이 트이게 되었다. 그 덕분에 경찰관들의 피로도가 낮아지고, 신고가 집중되는 초저녁∼자정 시간대에 치안력이 집중되는 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8일 신임 울산경찰청장 취임 이후에 나타난 고무적인 변화다. 유진규 청장은 현안 의제의 하나인 ‘내부인사’와 관련, 본청과 각 경찰서 직장협의회 대표는 물론 하위직원들의 목소리까지 들은 다음 이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 왔다.
가장 낮은 현장직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울산경찰청의 노력은 경찰 내부의 만족도와 결속력은 물론 울산시민들의 치안만족도까지 높일 것이 틀림없다. 현장 중심의 경찰, 우문현답을 실천하는 울산경찰은 울산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한 울산에서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재필 울산경찰청 제2기동대,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