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당하는 간접투자
외면당하는 간접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20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뜨겁다. 과열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은 항상 옳다고 본다. 순응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개운치 않는 부분은 최근 우리 기관들의 매도세다. 작년의 악몽과 같았던 시장에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주었던 기관, 특히 연기금의 경우 최근 줄기차게 매도를 하고 있다.

투신권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의 상황판단에 의한 전략적 매매일 것으로 본다. 그중에서도 특히 투신권의 경우 올해 들어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자금시장 동향을 보면 우리기관들 그 중에서도 특히 투신권의 수급상황이 다소 빡빡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상승 국면에서 시장 자금 지표들을 잠시 들여다보면 주식시장의 수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고객예탁금은 16조가 돌파되고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우리 주식시장 역사상 사상최고치로 판단된다.

이에 힘입어 시장은 3월 저점대비 KOSPI가 33%넘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고객예탁금 증가율은 무려 51%가 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동안 주식형 펀드 잔고는 그다지 증가폭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40조를 재차 하회하는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불과 2 년전만 해도 시장의 상승에는 국민펀드 열풍을 바탕으로 한 기관들의 탄탄한 수급이 시장을 받쳐주는 든든한 구원투수 역할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이와 같은 양상은 어디에서 기인이 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던져 보게 된다. 무엇보다 지난번 하락 사이클의 호된 경험에서 원인이 찾아진다고 본다.

무엇보다 현시점에서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시장의 상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이 일차적인 이유일 수 도 있다고 본다. 주식에 대한 리스크는 요즘은 지나가던 초등학생들도 알 정도로 인식이 웬만큼 보편화 되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주식시장이지만 우리 일반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소위 전문가들에게 위탁하여 간접적으로 하는 투자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 아니 현 시점에서도 고점부근에서 가입되었던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수익률이 형편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소위 전문가들, 기관들에 대한 불신이 생겨 있다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현업에서 뛰고 있는 필자도 이러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펀드구조상의 문제점, 높은 펀드수수료 부분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증권업계의 고객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시장의 장기적 관점에서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기관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기관들에 대한 불신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기관들의 자구적인 노력도 선행되어야 하겠고 정책당국도 간접투자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과 정착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직접금융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춘 금융당국의 시스템적 보완과 업계의 자성과 자구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