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 안전도시 ‘울산’
방재 안전도시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6.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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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국제사회가 인정한 자연·산업재해 등 각종 재해에 탁월한 대처 능력을 갖춘 ‘방재 안전도시’가 됐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몇 년 전 일이 떠올랐다.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가 몰고 온 ‘물 폭탄’의 기억이다. 그날 오전 TV 뉴스 시간에 태풍 차바가 몰고 온 시간당 100㎜가 넘는 ‘물 폭탄’으로 인해 가옥이 침수되고 차량이 떠내려가는 장면이 나왔다. 순간 아찔했다. 촬영된 장면은 중구 태화동과 우정동에 걸쳐있는 태화초등학교 입구였고, 첫 장면에 나온 건물에 아내가 운영하는 상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 폭탄은 일대의 상가 수백 곳을 삼켰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재앙이었다. 가게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울산시가 발표(2016년 10월 18일 기준)한 이곳을 포함한 울산지역의 피해는 사망 3명에 1천199세대 2천67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만3천663개 시설이 피해를 보고 재산피해는 1천964억원 이었다.

재해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올해 6월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으로부터 ‘방재 안전도시’ 인증을 받았다. UNDRR은 ‘재난에 강한 도시 만들기(MCR, Macking City Resilient)’ 캠페인에 가입된 도시 중 재난 위험을 줄이고 재난 복원력에 모범(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이 되는 도시를 방재 안전도시로 인증해 주고 있다. 전 세계 MCR 캠페인에 가입한 4천326개 도시 중 51개 도시가 받은 방재 안전도시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인천에 이어 울산이 두 번째다. 울산시는 태풍 ‘차바’가 오기 2년 전인 2014년 MCR 캠페인에 가입했다. 울산시는 ‘차바’ 내습으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제방 유실과 가옥·차량 침수 등 피해를 본 뒤 홍수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태화강 등 주요 하천 11곳에 강우량과 수위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홍수 대응과 위험 단계별 예·경보를 발령하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재난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지진 재해로부터 시민 생명과 재산, 주요 기간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울산 실정에 맞는 지진방재종합계획도 수립했다. 사전에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한 지진방재종합계획은 울산 지진 환경을 고려한 계획으로 6대 분야별 전략과 총 68개 추진 과제로 구성됐다. 또 설비 노후화와 화학물질 취급량 증가 등으로 안전사고에 취약한 국가산업단지 사고예방 및 대응을 위해 울산국가산단 안전관리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2027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화로 오염된 태화강을 멸종 위기 생물들이 찾는 1급수의 깨끗한 강으로 개선하는 등 생태복원을 통해 지난해 7월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았다.

원자력과 산업안전 등 특수재난 분야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안전관리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재난관리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앞장서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울산이 산업과 안전, 생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이 정한 제도적·행정적 프레임 워크 구축, 재정 및 자원관리 등 10개 항목을 통과했다. 울산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만한 경사다.

산업도시로 상징되는 울산이 앞으로는 안전도시라는 고유한 이미지와 브랜드를 갖게 돼 생태산업과 안전이 공존하는 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의 기틀이 마련됐다.

울산시는 안전도시 구현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울산의 미래를 견인해야 한다.

울산은 이달 초 수소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됐다. 총 3개 지구에 걸쳐 4.70㎢로 이뤄지는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최상위 경제특구로서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방재 안전도시 인증은 국내외 투자기업들에 ‘안전’이라는 심리적인 효과를 더하게 됐기 때문이다.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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