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에서 울산을 바라보다
타워에서 울산을 바라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6.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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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동네에 가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높은 곳이다. 자연스레 고개를 들어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높은 곳에 있는 것이 나무이든 건물이든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단순히 그냥 높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높은 곳을 향하는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재질을 달리하는 탑의 형태로, 다양한 인물군상의 동상 형상으로, 그리고 건물의 구조로도 높이와 크기의 경쟁은 계속되어 왔다. 지금도 그 경쟁은 한층 더 가열차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랜드마크’라는 이름으로 도시와 나라의 명운을 걸기도 한다. 실제로 도시마다 나라마다 독보적인 랜드마크를 갖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률, 즉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다.

‘에펠탑’이나 ‘피사의 사탑’처럼, 탑이라는 구조물 하나가 도시와 나라를 상징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전통과 역사가 더해지면 감히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 된다.

지금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높이와 크기에 덧붙여 화려한 치장 경쟁을 펼치는 분야가 타워다. 도심에 우뚝 속은 타워야말로 독보적인 랜드마크로서 손색이 없다. 사방팔방 어디에서도 타워는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의 스카이트리, 중국 광저우의 광동탑,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 러시아 모스크바의 오스탄키노타워 등이 도시의 상징으로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울산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울산에도 타워를 건립하자고 주장했다. 울산타워를 건립하자는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분출된 숙원이자 염원이었다. 필자 이전에도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요구했다. 할듯 말듯, 될듯 말듯 하면서 그냥 흘려보낸 시간이 십 수 년이 넘었다.

타워가 도시의 얼굴이자 상징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었다.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의 남산타워, 부산의 용두산타워도 처음 건립 당시에는 설왕설래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남산타워는 서울의 상징이 되었고, 수도라는 특성이 더해지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가 되었다. 용두산타워 또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이외 다른 도시에서도 타워나 타워 형태의 구조물을 세워 도시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필자는 울산타워 건립을 요구하는 주장을 하면서 타워가 건립될 위치까지 적시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타워의 최적지는 도심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고, 이용객들의 접근이 용이해야 하고, 무엇보다 타워에서 조망할 수 있는 볼거리가 풍성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남구 신정동 남산 정상을 최적지로 꼽았다. 지금도 남산 정상에 올라서면 울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심은 말할 것도 없고, 산업수도 울산의 진면목인 공단의 풍경도 볼 수 있고, 멀게는 영남알프스와 동해도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남산에 타워를 건립할 경우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다. 울산 한가운데에 있어서 동서남북 어디에서도 찾아오기 쉽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이 없어 공평하고 동등한 접근조건을 제공한다. 자가용은 물론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주차공간만 충분히 확보하면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하나 더 첨언해서 요구한다면,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해서 집라인 등 즐길거리를 보강한다면 울산관광의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는 도심 속에서 산과 바다 강, 그리고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울산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울산타워라고 생각한다. 울산타워를 건립하자는 필자의 주장은 울산과 시민을 위한 일인 만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길 바란다. 울산타워에서 울산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안수일 울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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