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리고 치안현장
코로나19, 그리고 치안현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0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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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2월 들어 위기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3월 현재 전국 감염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 속에 일선 치안현장을 책임지는 경찰관이 자칫 감염이라도 된다면 해당 지역관서(지구대·파출소)는 폐쇄 수순을 밟을 것이 뻔하고, 이로 인한 치안공백은 코로나19보다 더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울산지역 경찰관들은 지역 경찰관서가 만의 하나라도 폐쇄되는 일이 없도록 “경찰관 감염은 단 한명도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 임무 수행에 나서고 있다. 모든 경찰관들은 출근 즉시 체온 측정(37.5도가 넘으면 자가격리), 마스크·장갑 착용, 대민접촉 시 코로나 감염여부 질문 및 체온 측정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다시 말해 112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할 때 의심환자 접촉이 예상되면 보호복부터 입고, 신고사항 처리 후에는 반드시 순찰차를 소독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관서의 출입문을 늘 닫아둔 채 방문하는 지역주민에 대한 통제(체온측정, 마스크 착용여부 확인 등)를 강화하고 있다. 이 모두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대응 조치들이다.

이처럼 일선 치안현장에서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지역경찰관서가 폐쇄되고 이로 인해 치안공백이 생기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비상조치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주민들은 경찰의 이러한 선제대응이 과잉대응이라고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치안공백을 막아 언제나처럼 주민들에게 똑같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바람에서 나온 대응조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지역주민들은 경찰과 손을 맞잡는다는 마음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에 힘을 합쳐 주었으면 한다. 현장 경찰관들의 노력만으로는 이번 사태를 쉽사리 가라앉힐 수 없기 때문이다.

2011년 개봉한 이후 최근에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컨테이젼’의 배우 로렌스 피시번이 이런 말을 남겼다. “늑장대응으로 국민들이 죽는 것보다 과잉대응으로 비난받는 게 더 낫죠.”라고…. 이 말처럼 현재 코로나19로부터 치안현장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 경찰관의 조치가 지역주민들에게는 과잉대응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경찰관 본연의 업무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현장경찰과 지역주민이 다 같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 나갔으면 한다.

김보성 울산동부경찰서 방어진지구대 3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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