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영업전략
편집장의 영업전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7.1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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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숨겨진 영웅들을 발굴해 그들의 삶에서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삶이 녹아나는 명품강연을 듣고, 그 취지에 공감하는 모임에 취재를 간 적이 있었다. 그 단체를 통해 알게 된 모 자동차 회사의 판매왕에게 전화하기 위해 다이얼을 하나씩 눌렀다. 통화의 내용은 즉슨 “신차 판매 전략으로 울산 12경에 가서 12경과 함께 신차를 소개하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곧 만나자는 그분의 전화를 받고 커피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확실히 판매왕의 전략 노트는 일반인의 그것과는 판이한 차이가 있었다. 특이한 것은, 자신의 생각의 폭을 넓히고 더 좋은 세일즈를 위한 투자의 차원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하루 평균 3시간 넘게 품을 들이는 일이었다. 인터넷 강국에서 모두 다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구하는 시대라고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 긴 시청시간에 일단은 놀라고 말았다.

필자는 그 만남에서 좋은 정보도 많이 들었다. 특히 나 자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앞으로의 소소한 사업 구상과 비전을 털어놓자 그는 “그 일은 필히 잘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이야기를 이 지면에 과감히 털어놓기로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울산사람人>이라는 코너로, 울산의 저명인사만이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30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인터뷰 공간이었다.

필자가 신문 편집장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잘할 수 있겠다 싶은 분야가 인터뷰였다. 사람 만나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당사자에게 핵심적인 질문 공세를 펼칠 때 술술 실타래처럼 풀려나오는 이야기에 곧잘 빠져들곤 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기쁘거나 가슴 아픈 사연 한 자락 없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 하면서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수많은 취재현장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지면에 기사로 실려 나갔고, 인터넷 기사로도 올라가 아직도 남아있으며, 책을 펴낼 때 적절한 곳에 배치돼 또 한 번의 기록물로 남겨지기도 했다.

요즘 야간에 태화강을 산책하노라면 갖가지 상념 속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굿 아이디어에 자화자찬하듯 스스로 감탄하기도 한다. 전에는 행동으로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당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간밤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 중의 하나가 장례업에 관한 것으로, 이 아이디어를 취재현장에서 만났던, 그 일에 종사했던 분에게 건넸다.

예전에는 경조사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고 찾아갔지만 지금은 혈연이나 지연의 의미가 많이 엷어지고 상당히 퇴색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필자는 그분에게 고인의 장례식 때 고인이 남긴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해서 컴퓨터로 TV 화면에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고 말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실행에 옮겨보려고도 했지만 경황없이 경조사가 생기는 바람에 결국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필자는 회원제로 회원을 모아서 그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다 보면 결국은 뜻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 이야기를 맺었다.

한 번은 지인 몇몇 분에게 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그랬더니 한 분한테서 곧바로 연락이 왔고, 만나서 유튜브 채널 개설 건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행복한 밥상’에 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살다보면 누군가로부터 꼭 필요한 도움 한 번 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과거에 은혜를 입었던 분에게 정성들여 차린 밥상을 배달해 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어 보자. 또 밥상을 마주하고서 행복한 이야기로 두런두런 삶의 실타래를 풀어내 보자. 그런다면 지나간 이야기는 밤을 새워도 한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영상으로 담아낸다면 그 콘텐츠의 파급력은 실로 대단할 것이다. 행복한 밥상에는 애잔한 삶의 감동이 수북이 담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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