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4분의 골든타임
심폐소생술…4분의 골든타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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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심폐소생술을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일생에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어느 날 사랑하는 동료나 가족이 갑자기 쓰러져 호흡이 꺼져간다면 대부분은 당황해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댈 것이다. 얼마 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후배경찰관이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베풀고 119구급차로 인계해 구조한 일이 있었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필자도 받아보았지만, 나라면 당황하지 않고 배운 대로 잘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후배경찰관이 멋있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장과 폐는 멎은 후라도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거의 대부분 완전소생이 가능하다. 우리 몸속 폐와 혈관 안에는 여분의 산소가 있어서 6분 정도는 새로운 산소 유입이 없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숨이 먼저 그쳐도 수 분 동안은 심장이 뛰면서 폐 속의 산소를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심장이 멈추면 여분의 산소도 더 이상 순환할 수가 없다. 이때부터 4분 안에 심폐소생술로 심장 기능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못하면 뇌손상으로 이어져 결국 생명을 잃게 된다. 심(心)정지는 예측이 어렵고, 예측되지 않은 심정지의 60~80%는 가정, 직장, 길거리 등 의료시설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심정지 환자의 생사는 가족, 동료, 행인 등 최초 목격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심정지 환자가 생기면 최초 목격자는 주변 사람에게 119로 정확한 위치 신고를 부탁하고 재빨리 심폐소생술을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계속한다. 방법을 모르면 119 응급의료상담원의 전화지시에 따르는 것도 좋다.

환자의 반응,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 환자로 보고 심폐소생술을 바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를 바닥에 반듯이 눕히고 가슴 중앙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쪽 손을 대고 다른 한 손을 그 위에 포개 깍지를 낀다. 그 다음은 팔꿈치를 곧게 펴고 체중이 실리도록 환자의 가슴을 강하고 빠르고, 규칙적으로 압박해야 한다. 이때 환자의 가슴과 구조자의 팔은 수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성인과 영·유아는 심폐소생 방법이 달라야 한다. 심정지 영·유아는 성인과 체구가 다르므로 한손 또는 손가락 두 개로 가슴을 압박한다. 심정지 성인은 분당 100회 이상 120회가 넘지 않도록 가슴압박 속도를 유지하면 좋다. 이때 압박의 깊이는 약 5cm에서 6cm 사이가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2008년 7월부터 ‘선한 사마리아 법’이 발효되어 응급상황에서 일반인 목격자가 구조를 위해 실시한 응급처치 행위는 법적 책임이 면제된다. 그러므로 “괜히 남의 일에 개입했다가 큰 코 다칠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최근에는 휴대폰 동영상으로도 심폐소생 기술을 쉽게 알아낼 수 있어 활용한 사례가 많다. 4분의 골든타임이면 심폐소생술로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지철환 동부경찰서 서부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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