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시행에 즈음하여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시행에 즈음하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17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몇 년 전 유명 여자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금도 심심찮게 매스컴을 통해 마약류 도매업자의 프로포폴 불법 유통과 일반인들의 마약류 빼돌리기, 의료인들의 프로포폴 무단사용 사실이 보도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프로포폴은 흔히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약물로, 위·대장 내시경 검진이나 성형시술 등에 흔히 쓰이는 수면마취 약물(주사제)이다.

하지만 피로회복제로 오·남용되거나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 2011년에는 향정신성의약품(향정약)으로 지정됐다. 의사의 진단과 투약허가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마약류 의약품을 허가사항 외의 목적으로 과다 처방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프로포폴 등은 의사의 관리 아래 적절히 사용하면 유용한 의약품이 되지만 오·남용하면 중독에 빠질 뿐더러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도 있다.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이 2009년에 숨진 것은 프로포폴 중독 때문이었다. 프로포폴 중독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마이클 잭슨의 무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식욕억제제인 펜터민은 ‘살 빠지는 약’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남용되고, 진정·진통제인 로라제팜은 ‘파티 마약’으로 불리며 성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정부는 이러한 마약류 의약품의 불법유출 및 오·남용, 불순한 목적의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 5월 18일부터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NIMS)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NIMS는 의료용 마약류의 수입·제조에서부터 유통·사용에 이르기까지 취급내역 전체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하고 이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제도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쇠고기 이력 추적 시스템처럼 어떤 마약류가 어디서 제조되고 사용됐으며, 폐기됐는지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을 통해 입력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감시,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마약류 100개가 만들어져 90개가 사용되고, 5개만 폐기됐다고 보고했다면 나머지 5개의 유실된 양이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NIMS)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즉 마약류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알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사회적으로 오·남용이 심각하고 불법 유출 사례가 많았던 프로포폴 23개 품목은 의료용 마약(12개 성분, 242개 품목)과 함께 ‘중점관리 품목’으로 지정됐다.

중점관리 대상은 일련번호(바코드)를 취급한 날로부터 7일 이내(공휴일 제외)에 전산입력하게 돼 있어 최종 사용자까지 추적·관리할 수 있게 된다. 중점관리 품목이 아닌 향정약이나 동물용 마약류는 일반관리 대상으로 취급한 날의 다음달 10일까지 보고하면 된다.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NIMS)이 시행되면 전국 마약류 유통에 관련된 빅데이터가 만들어지고, 마약류 거래자 간에 보고된 정보가 일치하지 않거나 의심 가는 정황이 발견되면 선택적으로 지자체 마약관리 담당자가 현장 점검도 할 수 있게 된다.

이 세상에 중독자가 되고 싶어서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람은 없다. 한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약물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마약류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상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기를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

정해균 울산 북구보건소 주무관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