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지도사’를 향한 새로운 도전
‘한국사 지도사’를 향한 새로운 도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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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이 확산하면서 재미있고 유쾌한 강의들이 많아졌다. 수십 명이 모여 손뼉 치며 웃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 중에는 어려운 한국사검정시험에 도전하겠다고 진지하게 매달리는 사람도 있다.

나를 포함한 중·장년층 열댓 분도 그런 분들이다. 이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고시생이나 입시생처럼 아주 두꺼운 책을 넣은 책가방을 들고 강의실을 찾는다.

주변 국가들의 역사왜곡 문제가 심한 현실에서 국사편찬위원회는 2006년 11월 25일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한국사에 대한 폭넓고 올바른 지식을 공유해서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려는 취지에서다.

‘한국사 지도사’가 되려면 국가 공인 자격증을 따야 한다. 2010년까지 연 3회이던 시험이 2012년부터는 연 4회 로 늘어났다.

급수는 1급에서 6급까지 나뉘어 있으나 4회부터는 1급과 2급은 ‘고급’으로, 5급과 6급은 ‘초급’으로 문제가 통합되었고, 11회부터는 3급과 4급은 ‘중급’으로 문제가 통합·시행되고 있다. 한국사능력시험 홈페이지(www.historyexam.go.kr)에 보면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응시자격이 있고, 외국인도 응시할 수 있다. 한국사는 요즘 대학입시에서도 문과, 이과에 상관없이 필수과목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합격자만 인사혁신처에서 시행하는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또 3급 이상 합격자만 교원임용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지고 군무원, 국비유학생, 해외파견 공무원, 이공계 전문연구요원(병역) 선발 시에는 국사시험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이상 합격)으로 대체된다. 공무원, 일부 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사원 채용이나 승진 때도 반영되고, 각종 자격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같이 공부하는 어른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자격증을 따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강의를 하려면 고급(1, 2급) 자격증을 따야 한다. 젊은 층은 방과후교실이나 문화센터에서 강의하고 싶다어 한다. 나이 든 분들은 문화해설사나 실버를 대상으로 한 우리 고장 역사 강의가 목적이다.

울산시 평생학습관 두 곳에서 주 1회, 2시간씩 월 1만 원의 실비로 강의를 해줘서 정말 고맙고 든든하다. 중구는 3개월 과정, 동구는 5개월 과정이다.

다들 아침부터 총총걸음으로 와서 정말 열심히 강의를 듣는다.

한창 공부할 나이도 아닌데 3개월 과정은 좀 심하다는 불만도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12주 안에 다 훑어보기도 벅찬데 시험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점점 포기하고 안 나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연중 강의가 있는 울주군으로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해서 한 차로 간다는 말도 들었다.

강의시간을 늘려주거나 계속 이어가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일시적인 전시성 강좌보다 지속적인 수업으로 제2인생을 설계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었으면 좋겠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든다. 너무나 많고 다양한 일회성 특강, 맛보기 강좌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도전의지를 꺾지 않고 끝까지 결실을 맺도록 돕는 실질적 지원이 아닐까?

김가희 울산시 중구 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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