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구 늘리기 ‘묘수’
울산 인구 늘리기 ‘묘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2.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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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비롯한 전국 지방도시들이 지난 수십년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지만, 풀지못한 난제가 있다. 인구 늘리기다. 그런데 난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점점 꼬여만가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하나.

특히 울산은 광역시 승격 후 처음으로 올해 인구가 줄어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울산의 인구는 해마다 1만명 가까이 늘어났는데, 올해는 3천~4천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월말 현재 울산의 주민등록 인구는 119만7천256명. 지난해 11월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감소는 조선업 등 주력 제조업 침체에 따른 내외국인 근로자의 ‘탈울산’ 영향이 크다. 저출산과 기업체 은퇴 후 타지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울산을 떠나는 베이비부머, 교육·취업 기회를 찾아 떠나는 학업 연령층, 울산 인접 지역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산단 조성 등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문제는 울산의 인구감소를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100년 뒤인 2115년에는 우리나라의 인구는 현재(5천101만명)의 절반 수준인 2천582만명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만을 놓고 볼 때 장기적으로 울산의 인구감소도 불가피하다.

인구는 ‘규모의 경제’에서 핵심 요소다. 지난달 (사)미래창업경영연구원이 울산대 김재홍·조재호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세계 산업도시 경쟁력 조사연구’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도시경쟁력은 지난해인 2015년 세계 96위, 아시아 15위에서 2030년에는 세계 170위, 아시아 53위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꼽았다. 울산의 도시경쟁력 하락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와 경제규모에 기인하는 것으로, 규모의 경제 확대를 위해서는 울산도시권의 범위를 확대하고 인구 유입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펼쳐야 한다는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도 인구를 늘릴 묘수가 없다.그동안 출산장려금과 귀농 지원 등의 각종 시책을 펼쳐왔지만 울산발 경제위기로 백약이 무효다. 여기에 출생률 저하 시름까지 더해져 인구 고민을 더욱 깊게하고 있다.

지난 2005년 20만명 수준이었던 울산지역의 학생수는 2008년부터 매년 5천명~8천명씩 큰 폭으로 감소하며 올해 15만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같은 추세로는 2020년 13만명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도 나왔다. 미래 세대인 학생 수가 불과 십수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 상황이니 ‘인구 절벽’의 심각성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 게 오늘 지방도시 울산의 현주소다. 장고(長考)에도 ‘묘수’가 없으니 이제는 ‘훈수’라도 한번 찾아보자. 주민등록에 기제된 인구가 아니라 교류·유동인구 증대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문화·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내년 ‘울산 방문의 해’를 앞두고 울산에 건설되고 있는 강동리조트, 국립산업박물관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등의 ‘마이스(MICE)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문화와 관광은 울산시가 가장 잘 해야 하고, 또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고속철도 개통과 혁신도시 준공 등으로 교류인구를 증대시킬 통로 또한 새롭게 열렸다. 저 많은 수도권 거주민이, 또 그보다 더많은 중국 유커들과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울산을 찾아 체류하면서 소비활동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인구 늘리기에 ‘최상의 묘수’가 될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오늘 울산에 몇 명이 살고 있냐는 것 보다 지금 이 시간 울산의 거리에 몇 명이 거닐고 있느냐가 아닐까? 그러러면 울산이 쌓아온 문화관광도시의 정체성과 자연환경적 가치를 더욱 살리는 고민부터 더해야 할 것 같다.

<정재환 취재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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