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산증인… 오래 사셔야”-민주평통 중구협의회 고평자 부회장
“전쟁 산증인… 오래 사셔야”-민주평통 중구협의회 고평자 부회장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6.06.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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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사비로 6·25 참전용사 위로행사 열어

"요즘 아이들은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다고 하더군요. 이런 가운데 한국전쟁의 정확한 사실과 안보관을 이야기 해줄 참전용사 어르신들은 폐지를 줍고 어렵게 살다가 돌아가셔요. 이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인가요? 그래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해 드린게 전부에요."

호국보훈의 달 마지막 날 만난 고평자(73) 민주평통 울산중구협의회 부회장은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고마워서 개인적으로 식사를 사드린 것도 기사가 되느냐"며 겸손을 보였다.

고 부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10년째 사비를 털어 6.25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고 소정의 선물을 드리는 '6.25 참전용사 위로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에도 참전용사 어르신들과 북한이탈주민 등 150여명과 함께 10회 위로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고 부회장이 위로행사를 진행하게된 것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그는 "자문위원 활동을 하면서 요즘 청소년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남침인지 북침인지조차 모르는 것을 넘어 발발 연도나 월남전과 착각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전후 복구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살아온 우리 세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부회장은 "요즘 아이들에게 한국전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전쟁의 참상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튼튼한 안보관을 심어주려면 전쟁을 직접 체험한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건강히 오래 사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러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서진익 6.25 참전유공자회 울산지부장과 이야기가 되어 위로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초기에는 중국집에서 짜장면 몇개 놓고 비타민C를 선물로 드리며 시작했다고 말한 고 부회장은 나라를 위해 청춘을 희생한 참전용사들이 제대로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행사의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고 부회장은 "어렵게 사는 참전용사 분들에게 '요즘 어려우시냐', '나라에서 무관심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건네면 오히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혼을 낸다"며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는 노병의 자존심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저라도 이분들을 위로하고 기억하자는 생각에서 행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입담 좋은 참전용사 할아버지 한 분 소개해 드릴테니 내년 행사는 꼭 오라"며 내년에도 행사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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