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살랑살랑 춤바람 타고~-김순연 강사
행복은 살랑살랑 춤바람 타고~-김순연 강사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6.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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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재활원·요양원 찾아 댄스스포츠 교육기부

“원 투 차차차, 쓰리 포 차차차.”

구령에 맞춰 태연재활원 원생들이 날렵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댄스 스포츠가 익숙한 듯 원생들은 강사의 움직임을 보며 춤 동작을 따라했다.

원생들의 춤을 하나씩 지도해주고 있는 강사는 김순연(56·여·사진)씨. 그는 20년째 매주 토요일 마다 울산 태연재활원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댄스 스포츠 교육 재능기부와 물품을 전달 해오고 있다.

김 씨는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세상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잖아요.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재능으로 그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태연재활원 뿐만 아니라 매주 목요일에는 울산 지역 요양원 7곳을 돌아가며 어르신들께도 댄스 스포츠 교육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김씨가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6년. 몸이 아파 장기간 입원한 남편을 돌보기 위해 병원을 다니면서였다.

그는 “오랜 기간 병원을 다니다 보니 거기서 만난 분들, 특히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없을까’라고 고민했었죠. 스포츠 댄스 강사를 하고 있었기에 이들에게 춤을 가르쳐 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 후로 김씨는 쉬는 날마다 소외계층을 찾아 간식도 전달하고 춤을 가르쳐 주는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항상 얼굴에 웃음 짓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김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2년이 흘렀을 때였어요. 요양원 어르신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울음이 났습니다. 그들의 고독한 마음이 저한테 전달된 것이죠. 하지만 저 마저 슬픔에 빠져 그만두면 누가 이 분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겠어요? 툭툭 털고 일어났죠.”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색소폰과 장고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있다.

김씨는 “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악기와 공연 콘텐츠를 배워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어르신들께 더 큰 행복과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춤을 추며 내딛는 발걸음을 따라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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