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소통의 도구인가?
SNS는 소통의 도구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6.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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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화기는 잘 울리지 않는다. 모든 게 문자다. 모임이든 알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누르기만 한다. ‘가나다라마바사’

얼굴과 얼굴을 대하고 말하는 시대는 물 건너가고 있는 느낌이다. 문자는 대화와 다르다.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단문은 SOS로 끝나야지 그게 자신의 메시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무 일방적이다. 그리고 그 일방, 혹은 한방은 남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더 나아가 문자를 입력할 때 발생하는 오타는 때론 허망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사랑해’를 ‘사망해’로 입력하기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편리하다.

첫째는 자신을 얼마든지 숨기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치를 환산한다면 이런 부류는 대부분 ‘사기꾼’에 가깝다.

둘째는 ‘친구’를 가장한 ‘여우’들이 많다. 자신의 이익이나 상품이나 사심을 드러내는 경우다.

셋째는 소위 말해 ‘타고 들어오는’ 경우다. 남의 SNS를 들여다보다가 자신의 이익에 걸맞다 싶으면 소위 ‘친구 신청’을 해서 그 상대에 대해 사심을 드러낸다. 허다한 일이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넷째는 ‘과장’과 ‘과신’은 금물이다. 보지 않고 믿는다는 건 참 위험한 일이다. 믿음을 전제로 한 광신도가 아닌 이상…

SNS를 너무 신뢰하지 마라.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사고는 시대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난 우리 집 아이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길 때는 아주 성실하게 글을 남기라고.

예를 들면 내가 아이들에게 ‘오늘 일찍 오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네’ 혹은 ‘좀 늦을 겁니다’라는 답을 듣길 원한다. ‘알’(알았어요)이라고 답하면 혼낸다.

언어는 생명이어서 지금 익히지 않으면 그게 진정인 줄 착각한다.

특히 청소년 시기엔 언어 구사 능력을 충분히 배워야 한다. 약어(略語)와 이모티콘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불통’이다. 그래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기가 막힌 역설적인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

나의 결론은 SNS는 ‘가짜’다. 그런 가공의 상품에 우리는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SNS의 역할은 우리를 진정한 소통의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로만 이용하라는 거다.

진정성이란 결국 ‘얼굴과 얼굴을 맞대지 않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다.

함부로 문자를 남발하고 거기에 기대어 진실인 양 착각해선 안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SNS상에서는 먼저 예의를 배워야 한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그 상대에 대한 무한한 겸손이 선행되어야 한다.

요즘 SNS에는 장사꾼들이 넘쳐난다. 뭐라고 말할 일은 아니다만 도가 지나치면 폐가 되는 것이다.

SNS에서도 ‘친구’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흔히들 ‘폐친’, ‘카친’이라 한다.

친구는 모름지기 반가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불편함을 자초해서 발생하는 수많은 곤란들은 방치하지 말길 바란다.

SNS는 대세다. 그 시대적 흐름을 악 이용하지 말았음 한다.

오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문자질’하지 말고 ‘전화질’부터 하길 바란다.

<이기철 인문학 서재 몽돌 관장/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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