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예술교육
­예술, 예술교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2.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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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생활양식을 ‘문화’라고 한다.

‘문화’는 인류가 유인원의 단계를 벗어나 인간으로 진화하면서부터 이룬 모든 역사를 담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정치, 경제, 법과 제도,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 모든 인간 활동의 산물이 포함되며, 이는 인간이 속한 집단에 의해 공유된다. 그 가운데 다양한 감각을 통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화가 ‘예술’이다. 그리고 ‘교육’은 생리적·경제적·정서적·사회적·지적·심미적·도덕적·종교적 가치들을 인간의 삶 속에서 실현하기 위한 본질적이고 수단적인 기능이다.

교육학자 존 듀이는 여러 장르의 교육 가운데 예술교육을 가리켜 특별히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인간성의 발전을 도모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세계는 예술문화를 통한 인간성의 발전적 결과와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조율하는 예술교육의 진정한 힘이 다양하게 체감되면서, 중요성과 필요에 대한 공감대를 폭발적으로 넓히는 중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예술교육은 독창적 사고와 공감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이다. 거기서 파생되는 유창성이 창의력 향상 교육에 본격 도입되고 있고, 특히 심미적 가치를 지향하는 예술교육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입시경쟁, 감정통제의 어려움, 학교부적응, 학교폭력, 게임중독 등의 문제들로 인해 정서적으로 삭막해지고, 공격적 성향이 심각해진 이 시대 청소년의 초상을 예술교육의 효과로 바꿀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종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예술교육이 그들의 눈동자를 획일적으로 평가되는 가치에 매진하느라 공허해진 상태가 아니라 자신과 주변을 탐색하고 진단하며 아름답게 아우르기 위해 반짝이는 눈동자로 만들어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이유는 예술이 그 자체의 심미적인 특성으로 인해 정서를 표현하고 방출하는 가장 건설적인 방법이고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분노를 다스리게 되는 특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예술교육을 통해서 협업능력과 조율, 배려 등을 익힐 수가 있고, 기본적으로 다른 교육과 마찬가지의 지식, 기법, 도구, 철학, 효과 등 오래된 교육의 역사도 갖고 있어 정서 교육이 체계적으로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경이나 시간적인 장벽도 없어서 서로 다른 문화에 노출되며 열린 마음을 갖도록 해주고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이므로 내면의 자아에 보다 깊이 있는 관심을 가지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예술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일화가 있다. 수원화성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적과 싸우는 데 필요한 구조물을 왜 이토록 아름답게 짓느냐’는 신하들에게 그는 ‘어리석은 신하들아, 아름다움이 적을 이기느니라’고 답했다.

열한 살의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 끔찍함을 목격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면서도 연산군과 같은 폭군의 길을 걷지 않았음은 물론 개혁군주의 역량을 한껏 펼쳤던 그는 예술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승화시키고 개인에 대한 복수심을 극복하며 올바른 정치를 하고자 하였다. 왕권(王權)과 신권(臣權)의 끝없는 대립 속에서도 그가 자신의 뜻을 올곧게 펼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평생 예술을 사랑해 김홍도를 필두로 하는 당대의 화단을 이끌고 자신 또한 문인화가로서 작품을 남기며 ‘아름다움이 적을 이긴다’는 신념을 실천으로 승화시킨 것이 힘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나경 서양화가/약사고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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