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본질은 융합(融合)
‘창조경제’의 본질은 융합(融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17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창조경제’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창조경제, 또는 창조산업이란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가 주창한 개념이다. 본래 존 호킨스가 주창한 창조경제는 지식과 정보를 이용하는 창조적인 경제활동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정보기술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기술을 산업 전반에 접목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정부의 국정목표가 되어온 ‘창조경제’는 비전이 불명확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는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 하반기의 국정키워드로 창조경제에 중점을 두고, 임기 내에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꾼다는 목표로 정책의 구체화와 투자 활성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미래성장동력 실행계획을 발표해 정책을 구체화했다.

그 실행계획을 보면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9가지 전략산업과 그 기반이 되는 4가지 기반산업을 동시에 육성해 분야 간 융합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참여 비중을 높이고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여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1인당 국민소득을 4만달러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4대 기반산업으로는 지능형 반도체, 융복합 소재, 지능형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주로 정보통신 및 재료과학의 기초가 되는 기술을 제시했다. 9대 전략산업으로는 스마트 자동차, 2.5G 이동통신, 심해저 해양플랜트, 지능형 로봇, 착용형 스마트기기, 실감형 콘텐츠, 맞춤형 웰니스 케어, 재난안전관리 스마트 시스템,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이런 실행계획을 보면, 정부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는 정보통신 등 소프웨어 산업과 기존의 제조업을 융합해 새로운 첨단산업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만약 이러한 해석이 맞는다면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합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제조업은 하드웨어 즉 기계장치를 생산해 수출하는 데에만 주력했기 때문에 경쟁국들에 비해 소프트웨어 분야가 매우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울산의 3대 주력 제조업을 비롯해 스마트폰시장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자랑했던 삼성전자마저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조업체의 하드웨어 즉 기계장치의 제조기술은 이미 성숙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중국, 인도 등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 제조업에 소프트웨어산업을 접목시켜 제조기술을 첨단화해야 한다.

미국의 ‘애플’은 자체 이동전화기에 아이오에스(IOS)라는 독자적인 운영체제(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생산해내고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는 자체 하드웨어 생산기술은 세계 최고이지만 독자적인 소프트웨어가 없어 미국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빌려 쓰고 있는 처지이다.

지난 2분기에 중국 스마트폰회사인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매출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설립된지 불과 4년 밖에 안 된 ‘샤오미’의 성공 비결은 독자적인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를 개발한 데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 제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창형 울산대 교수/수필가>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