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여에서 온 사신이 서계를 들고 왔다. 사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다국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첫 번째 사비회의(541년)가 있은 지 3년 7개월 만에 열리는 회의였다. 이번 회의를 열기까지 벌어졌던 일련의 남부여(백제)와 신라, 그리고 가야 연맹 사이의 일들이 진수라니의 머리에 어지럽게 떠올랐다.
1차 사비회의는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3년 뒤 11월에 왜국에서 온 사신들은 아라국에 있는 왜신관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들은 남부여가 뺏은 아라국의 군령과 성주를 왜신관에 귀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자 불만이 쌓인 남부여는 이 모든 요구를 거절하고 왜신관 관리들 중 친 아라국적 인물인 가후치노아타히, 아나사, 마도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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