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력에 막힌 지역환원
금력에 막힌 지역환원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3.12.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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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BS금융 경남銀우선협상대상 선정
경남, 도 금고 해지 착수
경은 노조 총파업 결의
매각절차 후유증 예고
▲ 최충경 경남은행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 추진위 관계자들이 31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가 선정된 직후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긴급회의를 연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은행 지역환원의 꿈이 결국 좌절됐다. 울산·경남지역 상공인의 간절함이 인수가의 벽에 막혀버렸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1일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경남은행 인수가격으로 BS금융은 1조2천억원을 적어내면서 9천억원을 제시한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비해 3천억원 가량 높은 인수가격을 내놨다.

금융권은 양측이 제시한 인수금액 차이가 너무 컸다는 게 패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환원 명분으로 현실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6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때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까지 고수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최고가 매각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가 자본 마련을 위해 끌어온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의 법적인 자격성 논란 등을 깨끗하게 불식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자산규모만 86조원에 달하는 지방최고 은행으로 거듭난다. 경남, 울산 등 동남권은 물론 수도권과 해외로 영업권을 확대할 수 있어 시중은행 금융지주사에 버금가게 된다.

BS금융지주 성세환 회장은 “이번 경남은행 인수로 인해 부산·경남·울산 등 동남권 경제의 서로 소통과 상생협력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는 1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세부협상을 거쳐 7월 최종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계약저지, 금고해지, 거래중지 등 3지(止)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은 인추위는 성명서를 내고 “BS금융(부산은행)을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자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우리사주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했던 경남은행 직원들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실제 도 금고를 빼는 작업에 착수했다. 경남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는 도민과 약속대로 금고 계약 해지 절차에 착수하고 신규 금고 지정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국회의원들도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에서 추진 중인 조세특례제한법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경남은행 민영화 일정 자체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남·광주은행 매각에 따른 세금으로 6천500여억원을 부담해야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조특법 개정이 표류하면 민영화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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