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가 믿기지 않는다.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 27곳을 조사했더니 모든 곳에서 각성제인 필로폰(philopon, 일명 ‘히로뽕’)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 말은 그 원료인 메타암페타민(metamfetamine)이 검출됐음을 뜻한다.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4회에 걸쳐 이뤄졌다. 놀라운 것은 울산(1곳)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보 취재진은 이를 두고 ‘울산에도 마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통계자료가 그 근거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1) 울산에서

울산에서도 곧 여름 바다가 열린다. 해수욕 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7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지난 10∼22일 해수욕장 두 곳의 환경오염도를 조사했더니 모두 이상이 없더라는 것이다. ‘해수욕장 환경관리 지침’에 따라 조사한 항목은 △바닷물의 수질 오염도와 △백사장 모래의 중금속 오염도였다.검사 결과에 따르면, 수질은 2개 항목(장구균과 대장균) 모두

“부부싸움 노출, 폭언도 아동학대입니다.” 이 글귀(문구)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동학대 신고는 112’라는 그다음 글귀를 본다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알고 보니 울산 북구청이 북부경찰서와 손잡고 벌이는 ‘아동학대 예방’ 홍보 활동의 본보기 흔적이다. 뜨거운 커피잔을 쉽고 안전하게 쥘 수 있도록 잔에 씌운 종이(컵홀더·cup holder)에 새긴 글귀다. 북구청은 같은 내용의 글귀가 적힌 테이크아웃(takeout)용 컵홀더 2만 개를 관내 커피 전문점 11곳에 나눠주고 고객을 대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는 유의미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 공개토론회’가 그것으로,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토론회의 의미가 돋보였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원전 부활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시점에 산업부가 마련했다는 점에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둘러보는 자리에서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경쟁자

‘우리말 다시 쓰기’는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공모 행사 이름이다. 이 행사의 본디 취지는 우리말 사랑 정신을 일깨우자는 데 있다. ‘다시 쓴다’는 말에는 고쳐 쓰고, 다듬어 쓴다는 뜻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이 행사는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외래어(들온말)와 한자어, 단축어(줄인말) 따위를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는 제시어가 14가지나 된다. ‘SNS, QR코드, 걸크러쉬, 골든타임, 오토캠핑장, 기라성(綺羅星), 킹받다(king받다)와 같은 낱말(단어)이 그것으로, 모두 일상에

울산경찰청이 22일 새 수장을 맞아들였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경찰대(5기) 행정학과를 나와 직전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맡고 있던 박성주 치안감(56)이 한동안 비어 있던 울산경찰청장 자리를 다시 메운 것이다.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박성주 제28대 울산경찰청장이 지금 느끼는 어깨의 무게감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중앙과 지방의 권력이 교체되는 민감한 시기인 데다, 당장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 문제로 정국이 매우 소란스러운 시점인 탓이다. 더욱이 9월이면 대통령선거 결과를 좌우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검·경 수사

울산 소상공인연합회가 모처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1일 울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동결’과 ‘최저임금 제도개선(업종별 차등적용)’, 그리고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른 주휴수당 폐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마침 이날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최저임금위원회가 제5차 전원회의를 연 가운데 노동계(근로자위원 쪽)는 ‘2023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890원 안(案)’을 제시했다.울산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와 최저임금위 노동계 쪽 복안을 비교하면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요구와 ‘최저임금 인상 수

‘커피박’이란 ‘coffee waste’, ‘coffee meal’이란 영어가 암시하듯 ‘커피콩에서 커피액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을 말한다. 커피박의 쓰임새는 지금껏 냄새를 잡는 탈취제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경기도 용인시가 커피 전문점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을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에 손대기 시작한 때문이다. 용인시는 커피박을 거두어 용인축협 축분비료공장에서 유기농 비료를 생산할 때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보정동 카페거리의 커피숍 20곳과 연면적 200㎡ 이상 커피숍 8곳 등 28곳이 참여한다

울산시가 지역 내 673개 어린이집의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2천700여명 전체가 그 대상이다. 상반기 교육은 1천500여명이 대상이고 30일까지 열흘 동안 구·군별로 9차례 걸쳐 진행된다.교육 취지는 설명이 필요 없지 싶다. 아이들을 내 아이, 우리 집 아이처럼 제대로 돌보고 반듯하게 보살피자는 것이다. 교육 내용도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보육 교직원이 갖춰야 할 인성과 자질,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행동 지침, 아동학대 발견 시 신고와 처리 과정

현재 국회에 올라온 법안 가운데 ‘조력 존엄사법’이란 것이 있다. 말기 환자가 담당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삶을 마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법안으로, 지난 15일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바 있다.그러나 이 법안은 발의된 지 닷새만인 20일 ‘한국천주교(가톨릭)의 공식 반대’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입장문을 내고 “최근 발의된 ‘의사조력자살(안락사)’ 법률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인간 생명은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든 타인에 의해서든 침해할 수 없는 신성함을 지니고 있음

울산시와 울산과학대학교가 ‘제4기 국제홍보단(글로벌 서포터즈)’ 단원 모집에 나섰다. 4기 단원 교육 희망자는 6월 30일까지 과학대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052-279-3322)에 신청하면 되고, 정원은 20명이다. (1∼3기 양성과정을 거친 단원은 64명이었다.)국제홍보단원이 하는 일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국제회의나 국제행사 소식을 알리고 직접 발로 뛰어가며 울산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양성 교육은 7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으로 진행되고, 교육비는 무료다. 교육을 마치고 나면 ‘울산시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의 시행을 앞둔 대한민국 경찰이 ‘인권경찰’로 거듭나기로 다짐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검찰 직접수사권 대폭 축소’를 뼈대로 하는 이른바 ‘검수완박법’(2건의 검찰개혁 관련 법안)은 공포 넉 달 뒤인 오는 9월 초 시행에 들어간다.그러나 ‘과거의 경찰’에 대한 불신(不信)이미지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다수의 국민은 더한층 강력해질 경찰 권력의 ‘이상비대(異常肥大)’ 현상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 우려도 잠재울 겸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경찰의 자세는 모든 국민에게 풋풋한 느낌

“제주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플라스틱·스티로폼 파편이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16일 밝힌 ‘2022 제주 해안 쓰레기 조사결과 보고서’ 결론이다. 이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줍깅’ 캠페인과 함께 실시됐다.제주 해안의 쓰레기를 줍는 ‘제주줍깅’ 캠페인은 제주시 조천읍 북촌, 구좌읍 김녕성세기, 한경면 수월봉 해변 일대에서 진행됐다. 연인원 86명이 손품·발품을 팔아 쓰레기 3천21개(244.7㎏)를 거둬들였다. 굳이 제주 소식을 올리는 것은 아직은 울산 소식이 나오지 않은 데다 울

6·1 지방선거가 끝난 지 보름이 넘었다. 하지만 교육계는 아직도 연장전 성격의 후속전(後續戰)을 이어가 안타깝다. 그 중심에는 ‘법외노조’ 딱지를 법정투쟁으로 뗀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가 있다.울산에서는 전교조 울산지부(이하 ‘울산지부’)가 반격의 칼을 빼 들었다. 진보성향 노옥희 교육감 후보의 대항마로 나섰던 보수성향 김주홍 교육감 후보를 법정에 세울 채비를 마친 것이다. 울산지부는 16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전교조의 명예를 훼손한 김주홍 후보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15일 울산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원전해체산업을 북돋울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연구소’)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오는 10월 첫 삽을 뜬다는 소식이 들린다. 부산에서 먼저 나온 소식이지만 울산이라고 뒷짐 지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연구소 자리가 울산-부산 경계지점인 탓이다.‘연구소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은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과 건축허가 절차가 지난해 12월 말에 끝난 데다 연구소 장비구축 연구개발(R&D) 사업이 지난달 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이를 근거로 연구소 건립공사를 이르면 오는 10월 시작해 2024년까지 사

학생들 사이에 그리 낯설지 않을 ‘수포자(數抛者)’란 말은 말 그대로 ‘수학을 포기한 사람(학생)’을 뜻한다. 사회적 현상으로, 수포자가 된 학생은 수학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인생의 길이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지는 경향이 짙다. 그만큼 수학은 학생 시기에 소홀히 다뤄선 안 되는 과목이란 결론이 나온다.그런데 최근 수포자 문제와 관련,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와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중고교생 10명 중 8명이 “어려운 수학 시험이 ‘수포자’를 만든다”고 답한 것이다. 설문조사는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

경북 청도 운문댐 일부가 바짝 말라 갈라진 바닥을 드러냈다고 한다. 길어진 가뭄이 그 원인이다. 운문댐 저수량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미래 울산시민의 식수원’이란 기대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운문댐의 저수(貯水) 사정은 14일 환경부 발표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구 등지에 물을 공급하는 운문댐(用水댐)의 총저수량은 1억6천30만㎥로, 지난달 27일 가뭄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조정돼 하천유지용수를 68%나 줄여 내보내고 있다. 현재 저수량은 3천820만㎥로 예년의 59.1%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달부터는 농업용수도 실사용량만

끝이 보일 듯하면서도 잘 안 보인다. 백약이 무효인 탓인가, 아니면 아마추어리즘 탓인가? 채찍만 들었던 국토부가 부랴부랴 당근까지 들고 나왔지만, 그 끝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15일로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다.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이번 사태는 ‘산업계 피해’만 내세워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다.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여야 없이 집안싸움에 파묻힌 정치권도 이젠 눈길을 ‘민생’ 문제로 돌릴 때도 됐다. 정부의 해법에 한계가 있어 보이는 탓이다.최근 국민경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누가 보더라도 ‘물류 대란’의 직

모처럼 울산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무장투쟁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관련 유물 가운데 ‘옥중 편지’와 ‘상덕태상회 청구서’가 국가등록문화재 대접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이는 문화재청이 ‘광복회’ 연락 거점의 실체와 투옥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근대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음을 의미한다.‘국가등록문화재’란 주로 근대 이후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과 활용을 위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문화재로, 짓거나 만든 지 50년이 지난 것을 말한다. 울산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보훈처에 신청 중인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

취임을 보름 남짓 앞둔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국민의힘)의 파격(破格) 행보가 새삼 세인의 눈길을 끈다. 그의 파격은 지방정부 탈환에 성공한 자치단체장 당선인 모두가 본보기로 삼을 만하지 싶어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를 느낀다.김영환 당선인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사직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고, 인사에 있어 공직은 노획물이 아니다”라는 말로 ‘선거캠프 인력의 도정(道政) 참여 최소화’를 다짐한 것이다. 그는 비서실장 자리도 내부 직원 중에서 발탁할 것으로 알려졌다.전문성 여부를 떠나 선거캠프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