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핑크는 ‘제3의 물결’ 저자 엘빈 토플러 이후, 최고의 미래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6년 출간한 ‘A who le new mind(‘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통해 미래사회는 하이컨셉(High Concept), 하이터치(High Touch)의 시대라며 산업화시대와 정보화시대 이후의 미래인재는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과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저서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7년 남짓 흘렀으니 그 시점에서 볼 때 현재는 이미 미래다. 그렇다면 COVID-19 등을 통해 큰 변화를 겪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많은 화학기업들은 노후화한 자산, 규제 요건, 고객의 데이터 및 추적성 요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계획하는 초기 단계에 직면해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도래하고 경제가 침체하면서 이러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이제, 화학제조기업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작업자의 생산성을 개선하며, 안전과 규정 준수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요한 공장 직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가 믿기지 않는다.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 27곳을 조사했더니 모든 곳에서 각성제인 필로폰(philopon, 일명 ‘히로뽕’)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 말은 그 원료인 메타암페타민(metamfetamine)이 검출됐음을 뜻한다.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4회에 걸쳐 이뤄졌다. 놀라운 것은 울산(1곳)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보 취재진은 이를 두고 ‘울산에도 마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통계자료가 그 근거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1) 울산에서

울산에서도 곧 여름 바다가 열린다. 해수욕 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7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지난 10∼22일 해수욕장 두 곳의 환경오염도를 조사했더니 모두 이상이 없더라는 것이다. ‘해수욕장 환경관리 지침’에 따라 조사한 항목은 △바닷물의 수질 오염도와 △백사장 모래의 중금속 오염도였다.검사 결과에 따르면, 수질은 2개 항목(장구균과 대장균) 모두

권력 지배와 언어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어 말살 정책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다. 당시 일본어 보급률은 어느 정도였을까?구마타니 아키야스(熊谷明泰) 씨의 자료에 따르면 1942년 일본어 보급률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했으나 1944년에는 36%로 증가했다. 이는 각 지방에 민간 주도의 국어(일본어) 강습 회원 수 320만명이 포함된 결과다. 결국, 일본어 구사 능력을 갖춘 이는 1.5% 정도였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그것도 유학파, 작가 등의 지식인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언어는 물리적 권력

지방자치선거 이후 당선자들은 제각기 인수위원회를 꾸려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갖고 이끌어갈 시정을 구상한다. 이 인수위원회 인적 구성을 보면 차기 지자체장의 생각과 정책이 보인다. 어떤 위원회는 선거의 기여도에 따른 신세를 갚는 논공행상 차원에서, 어떤 위원회는 마음대로 선거캠프에서 몽땅 데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위원회는 먼 미래를 보고 정책 개발과 실천을 위한 유능한 인재의 조언을 듣는 방식으로 구성한다.사실 지자체의 인수위원회 설치 근거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법에 따른 것으로 위원회 운영은 예산의 범위 안에서 사무실, 비품,

“부부싸움 노출, 폭언도 아동학대입니다.” 이 글귀(문구)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동학대 신고는 112’라는 그다음 글귀를 본다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알고 보니 울산 북구청이 북부경찰서와 손잡고 벌이는 ‘아동학대 예방’ 홍보 활동의 본보기 흔적이다. 뜨거운 커피잔을 쉽고 안전하게 쥘 수 있도록 잔에 씌운 종이(컵홀더·cup holder)에 새긴 글귀다. 북구청은 같은 내용의 글귀가 적힌 테이크아웃(takeout)용 컵홀더 2만 개를 관내 커피 전문점 11곳에 나눠주고 고객을 대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는 유의미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 공개토론회’가 그것으로,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토론회의 의미가 돋보였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원전 부활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시점에 산업부가 마련했다는 점에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둘러보는 자리에서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경쟁자

환경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필독서 중에 ‘침묵의 봄(The Silent Spring)’이 있다.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1962년에 펴낸 이 책은 살충제·제초제와 같은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을 경고한 책이다. 이 책은 모든 생명체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마을에 언제부터인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질병으로 가축과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다 죽어가는 상황에 놓이고, 아름다운 새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봄을 맞이하는 ‘내일을 위한 우화’로 시작한다.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수집한 무분별한 농약사용 피해

올해 들어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의 불길이 거세게 번지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다. ‘트리플 상승’(물가, 환율, 금리)과 ‘트리플 하락’(생산, 투자, 소비)이 한꺼번에 덮치면서, 한국경제 곳곳에 비상등이 켜져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자도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자생(自生)의 묘책을 찾고 있다. 글로벌 환경변화 속에선 발 빠른 위기대응 능력이 필요하고, 내부적 시스템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성 극대화가 요구된다.고전 지식과 현대경영 시스템에서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손자는 ‘속도

최근 세계 최고 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일본의 다나카 할머니가 11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녀가 살아있을 때 어느 언론사 기자가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그런데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녀가 주저 없이 말한 건강 장수의 비결은 “맛나게 잘 먹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었다.우리는 흔히 ‘잘 먹고 잘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는 다나카 할머니의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라는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 중에는 대한민국의 대철학자인 고(故) 안병욱 교

‘우리말 다시 쓰기’는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공모 행사 이름이다. 이 행사의 본디 취지는 우리말 사랑 정신을 일깨우자는 데 있다. ‘다시 쓴다’는 말에는 고쳐 쓰고, 다듬어 쓴다는 뜻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이 행사는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외래어(들온말)와 한자어, 단축어(줄인말) 따위를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는 제시어가 14가지나 된다. ‘SNS, QR코드, 걸크러쉬, 골든타임, 오토캠핑장, 기라성(綺羅星), 킹받다(king받다)와 같은 낱말(단어)이 그것으로, 모두 일상에

울산경찰청이 22일 새 수장을 맞아들였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경찰대(5기) 행정학과를 나와 직전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맡고 있던 박성주 치안감(56)이 한동안 비어 있던 울산경찰청장 자리를 다시 메운 것이다.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박성주 제28대 울산경찰청장이 지금 느끼는 어깨의 무게감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중앙과 지방의 권력이 교체되는 민감한 시기인 데다, 당장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 문제로 정국이 매우 소란스러운 시점인 탓이다. 더욱이 9월이면 대통령선거 결과를 좌우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검·경 수사

‘청렴’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무엇일까? 한 리서치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영화 ‘명랑’이 1위로 선정되었다. ‘명랑’은 관객 1천7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면서 우리나라 역대 영화 관객 수 1위를 차지한 전쟁영화이다. 왜 많은 시민들이 전쟁을 다룬 이 영화를 최고의 ‘청렴 영화’로 기억하는 것일까?그 비결은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게 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 하면 세계 해전사에 유례가 없는 23전 23승의 승전 기록을 세우고,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수많은 기록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노랗게 익어가는 비파를 볼 때면 성세빈 선생(1893~1938) 생가 마당에 있던 비파가 떠오른다. 조롱조롱 알알이 영글어간다는 신호인 듯 까만 배꼽을 드러내는 비파. 잎의 모양이 비파를 닮아서 그렇게 불렀다는 비파를 만나러 간다.일산해수욕장 모래 위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보성학교 전시관이 보인다. 옥상 난간에는 흰 두루마기를 입고 책을 읽고 있는 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시관 모서리에 달린 종이 곧 울릴 것만 같다. 벽면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찍은 단체사진 속 아이들이 뛰쳐나올 것만 같다.‘널리 열어 사람다움을 이루다’는 뜻의

최근에 일어난 중대재해도 작업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로는 어느 회사가 처음으로 처벌받고 누가 잡혀갈 것인지에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위험소통 분야의 선구자인 피터 샌드맨 박사는 위험도(Risk)를 위험성에 격노를 더한 값, ‘Risk=Hazard+Outrage’로 표현해 주목받았고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 발표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위험도를 사고가 발생할 빈도수에 사고의 강도를 곱한 값, ‘Risk=Frequency×Severity’로 표

울산 소상공인연합회가 모처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1일 울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동결’과 ‘최저임금 제도개선(업종별 차등적용)’, 그리고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른 주휴수당 폐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마침 이날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최저임금위원회가 제5차 전원회의를 연 가운데 노동계(근로자위원 쪽)는 ‘2023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890원 안(案)’을 제시했다.울산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와 최저임금위 노동계 쪽 복안을 비교하면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요구와 ‘최저임금 인상 수

‘커피박’이란 ‘coffee waste’, ‘coffee meal’이란 영어가 암시하듯 ‘커피콩에서 커피액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을 말한다. 커피박의 쓰임새는 지금껏 냄새를 잡는 탈취제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경기도 용인시가 커피 전문점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을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에 손대기 시작한 때문이다. 용인시는 커피박을 거두어 용인축협 축분비료공장에서 유기농 비료를 생산할 때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보정동 카페거리의 커피숍 20곳과 연면적 200㎡ 이상 커피숍 8곳 등 28곳이 참여한다

오늘은 돈을 빌려주어 발생한 채권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금전채권의 공증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돈을 빌려주고 받기로 약정하는 것을 ‘금전소비대차계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금전소비대차계약에 의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채무자)으로부터 돈을 받아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물품대금, 매매대금, 공사대금, 합의금, 손해배상금, 임금, 퇴직금, 전세보증금, 공사대금, 약정금, 보증금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경우 거래 전에 계약서를 쓰거나 물품을 공급할 때 약속어음을 받아두는 일도 있지만, 거래가 이루어진 뒤

5월 24일,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 하나가 시야에 잡혔다. 대통령 소속 ‘군(軍)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51차 정기회의 끝에 12·12 반란군에 의해 사살된 김오랑 중령(당시 소령)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직권조사 이유는 “사망 직후 작성된 군 기록에는 사망 구분이 ‘순직’으로 돼 있고, 국가기관에 의한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경위가 기록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김 중령은 12·12 신군부 쿠데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다. 그는 정 사령관을 체포하러 들이닥친 신군부 제3공수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