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단지 자원이동 고속도로’ 사업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14년 만의 보람이다. 709억원이 투입될 통합파이프랙 사업의 완공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울산시가 롯데호텔 울산에서 ‘통합파이프랙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22일은 마침 ‘제17회 울산 화학의 날‘이기도 해서 의미가 깊었다. 협약의 파트너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울산도시공사, 27개 석유화학업체 등 30개 공공기관·기업체들이다. 이들 협약 당사자는 안전한 사업수행을 위한 전문성 강화, 통합파이프랙 구축 관련 인허가 지원 등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이번 사업은 석유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문제를 다루는 유엔 ‘물 총회(Water Conference)’가 22~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다.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보냈다.유엔이 물 총회를 46년 만에 연다는 것은 세계 물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총회에 앞서 유엔이 펴낸 ‘UN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생활에 필요한 물을 제때 얻지 못하는 세계 인구가 10명에 1명꼴이고 가정에서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식수가 모자란 사람은 20억 명을 헤아

중소기업들이 많이 힘들다. 엄살이 아니다. 대부분 자금난에다 인력난까지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때다.주요 도시들은 전부터 경쟁력 있는 향토 중소기업을 장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울산은 태생적으로 바닷가에서 석유화학산업을 비롯하여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등 대한민국 3대 주력산업을 세계적인 산업군으로 성장시킨 대표적 산업도시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대기업이 중심인 울산은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상생협력과 산업 스펙트럼 확산을 위하여 기술력을 갖춘 모범

우리 자녀들은 대부분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란다.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우리 자녀는 과연 행복할까? 그 온실을 만들어준 게 막상 부모이면서도, 자녀에게는 약해 빠졌다고 질책하고 인성이 부족하다며 다그치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아이들이 잘 짜인 사회 그물망 속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불안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불안하지 않은 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증표다. 학창 시절엔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할까 봐 조바심 나고, 사회에 나와서는 동료들과 경쟁하면서 초조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불투명한 미

김훈의 ‘하얼빈’, 뮤지컬과 영화 ‘영웅’,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꿈’ 등 지난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는 안중근 열풍에 휩싸였다. 해가 바뀌어도 ‘안중근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안중근 열풍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그는 이순신과 함께 모든 국민이 흠모하는 영웅이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는 역사 속에 박제된 영웅이 아니다. 경제 불황과 사회적 위기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에게 고압 전류 같은 공감과 위로를 주는, 여전히 살아있는 ‘국민 영웅’이다.중국 동북 3성 중 하나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광장 왼편으로

길고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야외로 나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드디어 우리 삶의 활력이 되살아나는구나!” 새삼 느껴진다. 봄철을 맞이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새 옷을 준비하고, 여행 가방에 화장품, 세면도구 등을 챙기며, 스마트폰으로 여행지를 검색하여, 차량을 이용해 떠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생활용품에 석유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상 생활용품의 70%에는 석유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1859년 미국의 에드윈 드레이크가 최초로

울산시립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을 열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예술품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이라 특별히 주목을 받는다. 보고 싶었던 만큼 보름 전 인터넷으로 사전예매를 해두었다.이건희 컬렉션은 고(故) 이건희 회장 개인이 소장하던 미술품 컬렉션으로 2020년 10월 그가 떠난 후 삼성 일가가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일컫는다. 기증한 미술품 2만3천여 점의 작품 가운데 일부가 전시되었다니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며 만나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관람 당일의 기다림은 비도 함께

울산시가 춘분(春分)인 21일 북구 산하동 일원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벌였다. 행사에는 김두겸 시장을 비롯해 법인·민간단체·기업체 관계자와 시민, 공무원 등 250여 명이 동참했다.강동산하지구 1만㎡에 심은 묘목은 동백나무와 이팝나무, 왕벚나무를 합쳐 2천 그루나 됐다. 도심 생활권인 산하동 일원은 미세먼지를 줄이고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후대응기금(국비 6천600만원)을 지원받아 나무를 심는 ‘탄소 저감 조림’ 대상지다. 시 관계자는 “놀리는 땅에 나무를 더 많이 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시가 식목(植木) 행사에 심혈을 기울

3월 22일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UN이 제정한 날로 여러 나라는 이날을 1993년부터 기념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년 후인 1995년부터 기념해오고 있고,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한다.유엔이 정한 올해 기념주간의 주제는 ‘변화의 가속화’다. 환경부는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함께 만드는 변화, 새로운 기회의 물결’을 주제로 기념식을 진행한다. 기념식에서는 물관리 분야에 공이 큰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있다. 울산시 하수관리과 하혜정 주무관도 대통령 표창

사람은 자기와 이해관계가 없으면 대체로 무관심하나, 이해관계가 얽히면 한없이 이기적으로 변한다. 인간의 본성이다. 지구온난화나 전쟁의 종식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2월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은 사망자만 5만명이 넘는 큰 피해를 냈건만, 한 달이 지나면서 우리들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가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 이곳에 폭우까지 덮쳤다. 1년치 강수량의 1/3이 단 이틀에 다 내렸으니 그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사고 초기 반짝했던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은 끊긴 지 오래됐고, 정부는 치안유

우리는 현재 편리하고 빠른 소비를 즐기면서 플라스틱 과소비 사회에 살고 있다.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이 쌓여 있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이미 옛말, 이젠 죽은 후에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만이 남게 될 판이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생활에 급속히 파고든 플라스틱의 생산량은 2000년 2억3천만t에서 2019년 4억6천만t으로, 폐플라스틱 발생량 역시 1억5천만t에서 3억5천만t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과정 전반에서 약 18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이

지난해 12월 31일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 공포되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를 통해 약속한 ‘순환경제의 완성’을 위해 2018년 시행된 자원순환기본법을 전부개정한 것이다.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이 법률의 목적은 생산·유통·소비 등 제품의 전 과정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폐기물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며 발생된 폐기물의 순환이용을 촉진하여 지속가능한 순환경제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제품을 생산해 사용 후 폐기하는 기존의 선형경제(liner economy)와 대비되는

키스는 ‘충돌’로 스핀 볼은 ‘팽이치기’로 리버스 엔드는 ‘끝오름’으로…. 우리말 당구용어 순화에 힘을 쏟아 온 프로당구협회(PBA)가 공식 용어로 정한 말들이다.협회는 국어문화원 연합회와 손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일상 속 어려운 우리말 개선 운동’을 벌여 왔고 ‘당구용어 공모전’도 그런 작업의 하나였다. 협회에 따르면 응모작 736건 가운데 수구와 목적구가 부딪치는 ‘키스’에 대신할 새 용어 제안이 8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공이 당구대를 돌아 역회전으로 올라오는 ‘리버스 엔드’이 36건, 선공을 가리기 위한 ‘뱅크샷’

된서리를 피해 지하로 숨어든 건설 현장의 무법자들이 과거에 저지른 불법행위로 인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다. 전문건설협회는 ‘불법행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회원사 보호에 나서고 있다.울산경찰청이 ‘건설 현장의 조직적 불법행위(갈취·폭력 등) 특별단속’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전국 경찰이 특별단속의 칼을 빼든 이후 3개월간의 성과를 담은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울산 경찰은 이 기간에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 22건을 적발, 9명을 구속하고 85명을 입건했다.유형별로 보면 노조 전임비 등 각종 명목의 금품 뜯기(갈

할머니의 손자 넷이 모두 모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할머니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서로 이야기 나누느라 누나가 차려놓은 저녁이 식고 있지만 아무도 아버지 먼저 숟가락 드는 가족은 없다. 드디어 북적거리는 밥상 앞에 아버지가 앉으셨다.“자-. 밥 묵자.” 아버지가 시락국을 한 술 뜨시자 모두 밥을 먹기 시작한다.“오빠. 친구들이 모두 오빠를 만나보고 싶은 갑드라.” 누나가 말한다.“고년들 우리 수야인테 시집오고 싶은갑다.” 할머니가 누나를 보고 빈정대듯 말한다.“아이 할매 그렁기 아이다. 서울대 걸렀다카이 그렁거 아이가.” 누나가 입

본보는 3월 22일 ‘제17회 울산 화학의 날’을 맞이하여 ‘웅비(雄飛)하는 울산 석유화학산업’을 주제로 최고 전문가들을 모시고, 20일부터 28일까지 7회에 걸쳐 출연硏 역할, 샤힌 프로젝트, 순환경제, ICT 융합, 산업안전 등에 대해 ‘릴레이 특별기고’를 싣습니다.2012년 3월 22일,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인 울산시에 신화학실용화센터를 준공하면서 지역조직으로 첫발을 내디딘 지 11년이 흘렀다. 50여년 동안 익숙해진 제조업 기반의 울산이, 지식 기반의 미래로 향하는 첫 번째 국책연구기관

한반도에서는 지난 13일부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가 한창이다. 예견했던 대로 북한은 연습 전날 잠수함 순항미사일에 이어 훈련 중 단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해 도발수위를 높였다. 이는 한미훈련과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불만 표출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기네들의 도발·전쟁 의지를 꺾어놓으려는 데다 ‘지휘부 제거·참수 작전’ 운운하며 정권유지도 치명적 위협을 가하는 훈련이니 말이다. 이번에 미군의 첨단 전략자산들이 속속 한반도로 전개되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과 공포마저 느낄 것이 분명할 것이다.이번 연습에서 눈길이 가는

울산대학교에는 연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통이 하나 있다. ‘행복나눔 명예장학’이란 장학 제도가 그것으로, 2013학년도 2학기부터 시작됐다니 올해로 10년을 넘기게 됐다. 이 제도는 성적이 우수한 장학생이 장학금을 형편이 어려운 학우에게 양보하고 스스로 ‘명예장학생’이 되는 전통적 장학 제도다.2023년 1학기에는 장학생 5명이 장학금 1천278만 7천500원을 양보하고 ‘명예장학생’의 길을 걷기로 했다. 지난 17일 울산대 신학생회관 ‘커리어 라운지’에서 열린 증서 수여식에서 ‘행복나눔 명예장학생 증서’를 받은 학생은 경

울산시의회 정치락 의원이 최근 발의한 ‘울산광역시 지진방재에 관한 조례안’에는 원전 밀접지역을 의식한 조항이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내친김에 석유화학공장 밀집지역을 의식한 조항도 같이 넣으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6개 조와 부칙으로 구성된 이 조례안은 21일 열리는 제237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심사한 후 24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조례안은 △제1조(목적) △제2조(정의) △제3조(시장의 책무) △제4조(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 등) △제5조(지진방재사업) △제6조(지진방재자문)로 짜여있다.조례

기미년 3월 1일은 독립 만세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다. 독립선언서의 민족대표 33인은 천도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단체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유림 대표 격인 심산 김창숙(心山 金昌淑, 1879-1962)에게 급히 상경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심산이 어머니의 병환으로 늦게 서울에 도착하니 이미 독립선언서 인쇄가 끝난 상태여서 유림 대표들은 빠진 것이다. 심산은 망국의 책임이 있는 유림이 독립선언에 참여하지 못함을 크게 탄식했다.그래서 생겨난 것이 ‘파리장서운동’이다. 심산은 전국의 유림들을 규합해 파리강화회의에 보낼 독